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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윌리엄 수도사와 아드소가 수도원에 도착한지 겨우 이틀. 벌써 두번째 시체가 발견되었다. 돼지피를 가득 채운 항아리에 거꾸로 선 채 발견된 베난티오 수도사.
월리엄 수도사의 시선을 장서관에 붙들어 두려는 베노도 의심스럽고, 죽음을 맞은 아델모와 베난티오와 비밀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렝가리오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호르헤 수도사도 의심스럽지만 눈이 멀고 연로하다는 이유로 일단 의심을 접어 두지만 '웃음'을 대하는 그의 시각은 지나치리만치 비판적이다.
모두들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할 말은 다하고, 할 말을 하면서도 핵심은 쏘옥 빼놓으며 동료 수도사들의 죽음을 슬퍼하기 보다 자신의 비밀은 숨기면서 남의 비밀은 알고 싶어하는 욕망들을 숨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