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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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진 발걸음은 무겁고 느리지만
이 삶의 무게에 사랑이 있고 희망이 있다면
기꺼이 그것을 감내할 힘이 생겨나느니.

사진 한 장에 담긴 함축적인 의미는 언어로 쓰인 시에 못지 않다. 삶이 스며든 사연은 더욱이 짐작하기 어렵다.
이런 나의 부족함을 마치 미리 알고나 있었다는 듯이 사진 옆 페이지의 시라고 해도 좋을 글귀들은 아름답게 씌여져 이해를 돕는다. 생각이 아름다운 사람은 글도 아름답다.
같은 모습을 보고도 누군가는 짊어진 짐의 무게를 보고 누군가는 사랑의 크기를 본다. 먼 길을 걸어 물을 길어 오는 저 사람들의 돌아오는 길은 각자가 짊어진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솟아나는 힘의 크기도 다르리라. 가족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행하는 것들은 희생이란 이름 보단 사랑이란 이름이 더 적절하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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