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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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펴냄)

지금까지 읽어왔던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도서들은 모두 몇 권이나 될까?

아주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은 권 수를 읽은 것은 아니다. 읽을 때는 꼼꼼하게 메모까지 해가며 정독을 하는데도 왜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면 기억은 전부 리셋되고 마는지 유독 그리스 로마 신화에 약한 기억력이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매번 처음 읽는 것처럼 잊어버린다고 해서 포기하고 넘어가기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예술과 세계사 분야의 책을 읽을 때 알아야만 하는 부분들이 많기에 끊임없이 도전하게 된다.

이번에 새로 도전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위해 정한 책은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다. 저자인 양승욱 님의 전작인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선택에 망설임이 없었다. 저자를 보고 선택한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화를 풀어나가는 차례부터가 한 눈에 쏙 들어온다. 비슷해서 어렵기만 했던 여러 신들의 이름도 책 앞부분에 정리해둔 센스가 돋보인다.

영어 단어의 많은 어원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미 알고 있던 단어들 중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된 단어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의 어원이 티탄신족 스틱스의 딸 니케의 영어식 발음이고, 바다를 뜻하는 오션도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아들인 오케아노스에서 유래되었다. 책을 읽을 때 만나게 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도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에서 비롯되었다. 이 밖에도 자이언트, 아틀라스 등 신화에서 유래된 명칭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신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신화판 '사랑과 전쟁'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엇갈리는 사랑의 작대기가 난무한다.

남편 헤파이토스를 두고 시동생인 아레스와 바람을 피우는 아프로디테, 아름다운 부인 헤라를 두고 끊임없이 한 눈을 파는 제우스 등 "신들이 이래도 되는거야?"싶을 정도로 한 눈 팔기의 연속이다. 헤라의 질투심은 단순한 질투로 끝나지 않는다.

'신'이라고 하면 관용과 사랑의 존재이리라 여기기가 쉬운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용서보다 복수를 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람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주제별로 나뉜 이야기들은 읽기에 편하고 좋았다. 많이 듣고 보아서 익숙한 신들의 이름과 이야기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이름들과 이야기도 있어서 훨씬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관련된 명화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었는데, 자주 보던 그림들이 아니라 처음 보는 명화들이 꽤 많아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늘 보던 거장들의 관련 명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서구 문명과 예술의 깊이있는 이해를 위해 알아두면 좋을 그리스 로마 신화. 고리타분한 해설보다 재미가 더해진 이야기로 만나길 원했던 내게 딱이었던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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