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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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그가 버려진 이후, 그리고 앞만 바라보며 걷기 시작한 이후, 그 긴 시간 동안, 이제 어쩌면 그가 들어가게 될 인간 세상에서, 그는 아직 세 번의 만남밖에 갖지 못했다. 남자 하나, 여인 하나, 그리고 아이 하나와의 만남이었다.

버려져 홀로 남은 아이가 정처없이 걷다가 마주하게 된 만남은 만남이라 이름 붙이기조차 서글프다.
죽음 이후에도 쉬지 못하고 경각의 표본이 되어야 했던 남자와 모성으로 끌어안은 체온이 아이에게 죽음이 되고 있었던 여자, 그리고 죽음 직전에 아이 덕분에 살아남은 갖난 아기...
버려진 아이가 만났던 세번의 만남은 그래도 죽음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것인지.
모두가 꺼려하던 이 버림받은 아이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끌어안은 남자 우르수스. 당신은 다시 만나도 참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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