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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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살리기 위해 요람에 태워 강에 띄워보냈던 어미가 있었다. 공주에게 구조되어 귀하게 자란 모세의 이야기다. 우르카에 오르지 못하고 해안가에 버려진 아이의 신세를 보니 죽음을 피하기 위해 물 길에 띄워졌던 모세가 생각났다. 물이라는 경계를 두고 생사가 갈리는 타의에 의한 선택의 결과가 주어진 것이다.
길이라기 보다 투신의 장소로 더 적합한 절벽의 오솔길을 굴러내리듯 내려온 아이는 다시 그 낭떠러지를 기어 올랐다. 죽음밖에 없을 고독에서 살기 위해 죽을 힘을 다했을 그 어린 고사리 손이 상상된다.
살기 위해 아이를 밀치고 우르카에 오른 비정한 동행자들은 자신들이 향하고 있는 그 곳이 삶이 아닌 죽음이었음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삶과 죽음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아니라 예상을 빗나가는 한 끗의 차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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