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7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함께 살고 있는 두 친구 바샤와 이바노비치.
둘의 우정이 끈끈하다. 바샤는 리잔카와 결혼을 하고난 후에도 이바노비치와 함께 살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파혼 당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리잔카에 대한 연민이 사랑으로 발전하고 맡은 일을 다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정신을 놓아버리는 등 바샤의 마음이 약한 것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는 진행된다.
자신의 행복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타인의 행복까지 자신이 책임지려 하는 것은 선의에서 우러난 일이지만 그 책임감이 본인의 능력 밖이라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았을까? 세계평화가 한 개인의 책임과 의무가 아니듯이 타인의 불행과 행복도 어느 특정 개인의 몫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바샤는 자기 몫의 행복도 놓치고 만다. 약한 정신상태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행동보다 고민뿐이던 그에게 동정의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잘못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움 중 무엇이 더 낫다 나쁘다 할 수 없다. 죄책감에 몸부림 친다한들 도둑질에 정직함이 있을 수 있는지?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이뤄지는 고백이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것 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예멜류시카의 고백으로 그를 정직한 도둑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