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읽어드립니다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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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읽어드립니다

김경일 (지음) | 한빛비즈 (펴냄)

208. 불안이 없다면 심리학은 존재하지 않았을 학문일 수도 있다.

심리에 관한 강연과 도서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뜨거운 요즘이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범죄가 늘어나며 나와는 상관없던 일들이 어쩌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린 탓도 있다.

"심리 읽어드립니다"라는 제목이 이리도 찰떡일 수가 있나 싶게 인간 심리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가며 여러 연구의 결과로 뒷받침해주니 주장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갔다.

한동안 재미있게 보았던 강연 프로그램인 "어쩌다 어른"과 "책을 읽어드립니다"에서 친숙해진 김경일 교수님의 저서라 그런지 교수님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밝은 목소리가 활자를 읽어가는 동안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심리는 우울에서 분노로 전이 되어가고 있다. 우울은 주변보다 자신을 해롭게 하는 경우가 많고 분노는 주변에 피해를 주는 일이 더 많다. 분노라는 감정은 다른 감정들보다 특히나 더 주관적인 감정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고, 믿고 싶은대로 믿으며, 분노에 휩싸였던 이유에 더욱 더 매몰되기 쉽다. 진실을 알고 싶다고 원하면서도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다수를 넘어선 군중이 분노하게 되고 편협한 시야로 바라보게 되는 세상과 진실을 생각해보니 아찔해지기까지 한다. 세상을 가득 메운 가짜 뉴스는 이러한 사람들의 분노에 기생하며 점점 진짜인 양 자리잡아가고 있다.

가족도 따지고 보면 엄연한 타인이기에 예의와 격식이 필요하다는 말에 큰 공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이니까 하게 되는 무례와 막말은 가족이기에 더 큰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너 아니면 누구한테 그래?"로 주는 상처보다 너니까 더 아껴주고 보듬어야 할 대상임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산다. 친구에게 혹은 직장 동료에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은 가족에게도 하지 않는게 맞다. 인터넷에 떠도는 많은 가족과의 일화들. 천륜을 져버리는 범죄와 절연들도 기본적인 예의와 격식이 있었다면 상당수는 피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공간이 꼭 필요함에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침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고, 침범당하지 않기 위한 선을 서로 맞춰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통증이 건강의 신호등이라면 불안은 아직 겪지 않은 고통에 대한 초조함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불안의 순기능이 대비라는 말에 동의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증을 느끼면 병원에 가서 통증의 원인을 찾듯 불안감에 대해서도 그 불안을 느끼며 초조해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걱정의 원인을 찾아 대비하고 해결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번아웃과 무기력증은 같은 의미로 여기고 써왔는데 서로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심리 읽어드립니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위로와 격려도 역시 마찬가지.

상처에 약이 필요하듯 슬픈 상태에서는 위로가 필요하지만 무기력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위로보다 격려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큰 깨우침을 주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지금 마주하고 있는 펜데믹 시기를 우울과 불안에만 휩싸여 지낼 것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극복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는 안정기보다 위기에 더 크다는 김경일 교수님의 말씀이 크게 와닿는다. 오늘이 바로 그 변화로 내딛는 1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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