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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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그러나 이제 확실히 느낀다. 조르바 덕분이다. 붓다는 최후의 우물, 마지막 낭떠러지가 될 것이며, 이제 나는 영원히 해방될 것이라고.

어린 나이에 우물에 빠질 뻔했던 것을 시작으로 영원, 사랑, 희망, 국가, 하느님 같은 단어들에 빠질 뻔하고, 정복하고 벗어나길 반복해오며  붓다라는 말에 매달려 있는 화자는 조르바를 만나 해방을 예측한다.
물질이든 사상이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주인이 되어 그것들을 소유하고 사유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매달리는 노예의 삶을 살아가기 쉽다.
무소유를 지향하는 이들 또한 무소유라는 관념에 사로잡힌 노예는 아닐까? 유행처럼 번졌던 미니멀리즘에 동참하며 버리고 비우기를 강박처럼 느꼈다면 그것은 진정한 무소유나 미니멀리즘이 아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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