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20대 판타지소설] 고양이달. 단 하나의 마음

박영주 (글) | 김다혜 (그림) | 아띠봄 (펴냄)

하늘과 바다와 땅이 맞닿아 있고, 세계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어. 마음도 마찬가지야. 사랑도 미움도 기대도 실망도 모두 이어져 있어. 믿음만 잃지 않는다면 너는 어떤 마음에든 닿을 수 있을 거야.

본문중에서

<고양이달> 1권에서 각자의 세계를 살짝 맛보기로 엿봤다면 2권에서는 좀 더 깊이 발을 들여놓는다. 루나 마레 모나가 지키는 세계는 "과연 이 어린 소녀들에게 이 무거운 짐을 지워도 될까?"싶게 보듬고 감싸주어야할 것도 때로는 감정이 없는 존재처럼 냉정함을 보이기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필요로 한다.

밝은 면만 보자면 그야말로 '꿈과 환상의 세계'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꿈이 현실이 되는 마법과도 같은 세상이다. 물 속에서도 숨쉴 수 있고 날아다닐 수 있으며 지상의 일초가 마레의 바다에서는 한 시간이 되는 신기한 일 투성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는 밝은 면만 존재하지 않는다.

갈고등어의 애원에도 돌고래떼들에게 잡아먹히는 새끼들을 외면하고 도와주지 않는 마레에게 노아는 화를 내고 실망하지만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는 마레의 입장과 마음 한 켠 미안함은 비밀의 정원에 모두 담겨있었다.

 

가장 여리고 보호 받아야할 것 같았던 모나가 루나와 마레를 돌보고 지켜주고 있었다는 사실은 보이는 것만 가지고 나머지를 미루어 짐작하는 오류를 범하는 어리석음을 알게 한다.

강한자가 사랑하는 이와 세상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싶은 것, 지켜야할 것이 있을 때 강해지는 것이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처럼, 린이 떠나고 난 뒤의 링고가 약해지고, 죽을 힘을 다해 지하세계를 버티고 지키던 모나가 모두에게 비난받자 우울의 늪으로 걸어 들어가던 그저 약한 소녀일 뿐이듯이 말이다.

 

잘못된 사랑은 주위의 모두를 불행으로 물들인다. 모두에게 공평한 사랑의 빛을 나눠야하는 루나의 사랑을 독점하고 싶었던 크라우잠의 비뚤어진 사랑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내 사랑만이 옳다'하고 특정인의 사랑을 독점하고 싶은 과욕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에 먹히고 마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비뚤어진 사랑이 참혹한 비극으로 끝나고마는 뉴스를 드물지 않게 보는 요즘이다.

 

사랑에 정답이 있을 수 있을까? 링고의 지겨주고 싶은 사랑, 마레의 양보하는 사랑, 노아의 운명을 거스르고 싶은 사랑.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모두들 자기식의 사랑표현법을 가진다. 배려가 때로는 오해를 가져오기도 하면서 분명 사랑을 주었는데 상대방은 상처를 받는 일이 생각보다 비일비재하다. 이 모든 것을 담은 고양이달은 단연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고양이달. 단 하나의 마음>은 1권에 비해 판타지의 요소가 강하다. 판타지소설을 선호하는 20대에게 선물하고 싶은 20대 판타지소설이다.

●20대 판타지소설 - 고양이달. 단 하나의 마음

 

마음 속에 고이 접어두었다가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칠때 한번씩 꺼내보고 싶은 위로와 응원의 명문장이 곳곳에서 빛난다. 동화는 아이들의 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20대 판타지소설 <고양이달>을 꼭 읽어보시길! 어른들을 울리고 어른들을 감동시키는 동화가 여기에 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