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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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개인이 모인다고 군중이 되는 건 아니다.
군중은 항상 무의식에 지배된다.            

군중이라고 해서 꼭 엄청난 인원이 한 장소에 모여 있을 필요는 없다. 따로 떨어져 있더라도 특정한 순간, 격렬한 감정에 휩싸이면 군중의 성격을 띨 수 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추운 겨울의 촛불 집회가 연상되었다. 광화문 현장에 가지 않았더라도 마음 속으로 촛불을 함께 밝혔을 많은 국민들이 그 적절한 예가 되지 않을까.
군중 안에서의 개인은 일종의 집단 심리를 갖게 된다. 혼자였다면 하게 되었을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 대신 분위기에 휩쓸려 감정적인 판단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군중이 주는 익명성은 책임감을 지우고 본능에 따라 행동하기 쉽게 만든다. 많은 폭동과 시위 현장에서 동반되는 약탈과 폭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유다.

군중의 충동성과 변덕, 과민성은 민족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저명한 학자나 전문가들이라도 군중의 일원이 되면 다른 군중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군중이 무의식에 지배된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뉴스나 역사적인 사건들 중에 사이비 종교의 집회 등을 통해 집단 환각, 암시, 최면이 주위에 쉽게 전염되는 것을 보아왔다. 군중을 선동하고 지도하는 리더의 중요성이 새삼 중요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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