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사람과 뻔뻔하게 대화하는 법 - 설득할 필요도 없고 설득할 수도 없다
진 마티넷 지음, 김은영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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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사람과 뻔뻔하게 대화하는 법

진 마티넷 (지음) | 김은영 (옮김) | 필름 (펴냄)

69. 서로 간의 차이에 대해 예의를 갖춘 대화는 민주주의의 진정한 엔진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있지 않다면 많은 사람들이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을거라고 첫번째 챕터에서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나같은 은둔형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쇼셜 미디어가 아니라면 다른 세상을 접해볼 기회조차 현저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은둔형 사람들에게도 어쩔 수 없이 속해야 하는 크고 작은 사회가 있고 피할 수 없는 만남과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종교와 정치 얘기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토론보다는 싸움이 되기 십상이어서 피하는 대화 소재였지만 요즘은 일상적인 대화 소재도 누군가에게는 방아쇠가 되어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분노를 일으키게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대화를 완전히 하지 말아야 할까? 편하게 나눌 대화의 소재는 삶의 다양화와 반대로 고갈되어가는 느낌이다. 대화를 줄이기보다는 "현명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 <불편한 사람과 뻔뻔하게 대화하는 법>이 주는 요지다. 공감과 양보, 무엇보다도 "예의"를 지켜서.

하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되지 않는 적대적인 사람들과의 대화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걸까? 다양한 스토리텔링이라고 저자는 해법을 주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과는 그 어떤 이야기도 건강한 토론과 논쟁을 할 수 없다.

그저 반대가 목적인 사람들은 반대 의견만이 다양한 의견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뿌듯해 하는 것을 적지 않게 보아왔다. 내 경우에는 이런 상황에서 그런 상대와 대화 자체를 포기하는 편이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매사 성공하기 쉬운 타입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침묵은 열마디의 열변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물론 그 침묵을 잘 해석해야하는 상대방의 수준에 기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화의 목적은 승리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오락, 지적인 자극, 인맥형성임을 기억한다면 감정을 상해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전투적인 자세를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족간의 관계에서 대화의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가장 어렵다. 저자가 속한 문화와 우리나라의 문화 차이는 저자의 방법을 모두 따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이가 계급이 되는 특수한 문화에서 부모 자식간 가스라이팅이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많다는 통계를 보아도 그렇다. 그러나 저자가 강조하는 예의가 나이와 사회계층, 인종, 성별을 넘어서 지켜진다면 대화는 좀 더 품격있게 흐르게 되지 않을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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