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의 책 - 인간의 정신을 전복시킨 위대한 심리학의 요체들 DK 생각의 지도
캐서린 콜린 외 지음, 이경희.박유진.이시은 옮김 / 지식갤러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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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의 책

캐서린 콜린 외 (공저) | 이경희 박유진 이시은 (공역) | 지식갤러리 (펴냄)

<심리의 책>. 제목을 보고 기대가 가득했던 책이다.

책을 펴 보곤 깜짝 놀랐다. 속지 한 장 한 장 종이 코팅이 되어 있어서 안에 담긴 내용 만큼이나 비주얼도 고급지다.

목차를 보니 '아! 이렇게나 많은 심리학자들이 있었구나'하고 놀라웠고, 아는 이름보다 모르는 이름이 훨씬 더 많아서 아직도 알아야할 게 많고 배워야할 게 많다는 자각이 되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마술이 호기심과 신기함의 대상이듯 어른들에겐 심리학이 주는 매력이 그런 것이 아닐까? 알다가도 모를 그 사람의 마음도 알고 싶고, 이유 모를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속시원히 이유를 알고 싶을 때 혹은 나 조차도 내 속을 도저히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심리테스트도 해보고 심리학 책을 펴보기도 하면서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는 변형된 심리학의 경험을 하게 된다.

갑자기 김국환의 '타타타'가 떠오른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 그러나 나는 알고 싶다. 내 마음도 그리고 너의 마음도.

보통의 심리학 책은 사뭇 진지하고 무겁고 무엇보다도 어렵다. "~~주의"의 끝없는 나열은 길을 찿고 싶어 발을 들여놓은 곳이 미로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만든다. 전문 용어와 이해가 안 되는 실험들, 읽고 있는 게 분명히 한글인데 내가 지금 읽고 있는게 무엇인가 하는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심리의 책'은 지금껏 읽어왔던 심리학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분명히 심리학의 역사도 있고, '~~주의'도 나오고, 심리학자들의 이름과 이론이 줄줄이 나오는데도 읽어 내려감에 막힘이 없다.

"철학적 근원, 행동주의, 심리치료,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차이심리학" 7가지 주제로 분류해 소개하는 각 주제마다 심리학자들의 소개와 이론은 한 페이지 혹은 서너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 그야말로 핵심정리만 잘 해놓아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길을 잃고 빙빙 돌게 만들지 않는다.

심리학은 깊이 있게 알려고 하면 어렵기도 하지만 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와 많은 분야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어찌보면 철학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과학 같기도 한 심리학. 요즘 얘기하는 융합형 학문이 바로 심리학이 아닐까싶다.

심리학에서 오랜 시간 논쟁과 연구가 되어 온 성격은 후천적으로 양육된 경험과 교육으로 형성된다는 이론과 태어나기 전부터 타고난 선천적 특징이라는 이론이 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이루어지며 오늘날에는 이 두가지 모두가 상호작용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거나 어릴 적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성격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걸 보면 후천적인게 더 맞나 싶지만 사람 고쳐 쓰는게 아니라는 우리의 옛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선천적 유전의 힘이 더 강한 것도 같다.

전문적으로는 아니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며 깨닫고 좋아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체모를 감정에 우울의 심연에 빠지는 일이 줄고 역지사지가 좀 더 쉬워졌다고나 할까?

심리의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읽고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시리즈로 꽤 여러 주제가 출간되었던데 다음은 어떤 걸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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