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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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어느덧 내 생의 날들에 가을이 오고 흰 여백의 인생 노트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 만년필에 담아 쓰는 잉크는 갈수록 피처럼 진해지기만 해서, 아껴써야만 하는 남은 생의 백지를 묵연히 바라본다.

열심히 살아온 40여년의 세월은 곧 나이 50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일까? 서문에 적힌 이 몇 줄이 책의 본글에 닿기도 전에 마음을 쥐었다가 놓는다.
800페이지를 훌쩍 넘는 이 책에 글보다 많은 여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을 꽉 채운다.
시작부터 아니 시작전부터 이러기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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