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2 - 황제의 나라, 황건적의 나라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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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2

왕샤오레이 (지음) | 하진이 홍민경 (옮김) | 다연 (펴냄)

환관 왕보의 입김을 빌어 낙양북부위의 자리에 올랐던 조조는 그 자리에서 쫒겨나 멀리 돈구현령으로 좌천될 때도 역시 환관의 농간이 작용했다.

돈구현으로 부임하러 가는 도중 태평도의 무리를 보게 된 조조는 앞으로 닥칠 환란을 짐작한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곁의 관우를 부러워하던 조조. 자신의 곁에 그러한 인물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삼국지 조조전>에서 비춰지는 다양한 조조의 인물들을 보면 조조에게 인복이 없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진의록처럼 입에 발린 아부는 못하지만 충직한 심복 누이, 강직한 스승 교현, 목숨을 구해주었던 곽경도, 살인죄를 대신해서 자수했던 하후가의 사촌, 그 밖의 인물들까지 조조의 곁에도 그의 출신배경에 연연하지 않으며 진심을 다하는 벗들과 스승들이 있었다.

황후 송씨 가문의 몰락으로 돈구현에서 마저 파직을 당하고 떠나는 조조를 잡기 위해 모여든 백성들. 부임한 이후 약자의 편에서 일을 처리하며 백성의 아픔을 함께 해 온 보람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조조에게 건네는 서타의 말이 무겁게 뼈를 때린다.

101. 대인의 그러한 처세는, 객관적으로 말하면 약자들이 물불 가리지 않고 행동하게 종용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또 제 주관적으로 보자면.....자칫 조정의 권세가들에겨 밉보여 앞날을 망칠 수가 있습니다.

무조건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 정의는 아닌 것이다. 약자의 얼굴을 하고 피해자의 모습으로 오히려 약자임을 갑옷으로 무장하고 무기로 이용하는 새로운 강자들이 적지 않은 요즘이다.

피로 빼앗은 권력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도 또다른 피의 희생이 필요했다. 역모의 누명을 씌워 송황후의 가문을 몰락시키고 자리에 오른 하황후는 황제 유굉의 사랑이 왕미인에게 쏠리자 왕미인을 독살한다.

환관 왕보와 조절이 사망하자 사라질 줄 알았던 환관의 세상은 사람만 달라질 뿐 유굉의 눈과 귀를 막는 환관의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조정 일을 등한시 하는 황제 유굉으로 인해 환관이 다시 득세한다. 조조가 아무리 이런 세상이 싫다한들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황제 유굉이 환관 장양과 조충을 친아비와 친어미에 비유하며 사욕을 채우는 것을 알면서도 문제 삼지 않는 지경이었다.

왕미인의 죽음으로 어미를 잃은 황자는 동태후의 손에서 자라게 되고 이것은 동태후와 하황후의 길고긴 싸움의 시작이 되고 만다. 여인들의 암투를 빼면 왕조의 역사에 무엇이 남을까? 한낱 여인들의 싸움이라고 하기엔 국운마저 걸린 생존의 싸움이었다.

폭정에 살 터전마저 빼앗긴 백성들이 몸과 마음을 기댄 태평도는 점점 그 세력을 불리며 조정의 근심이 되어간다.

마원의의 죽음으로 태평도는 황건적의 난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황제 유굉은 멀리했던 외척을 다시 가까이 하고 조조도 관직을 얻어 난을 진압하러 출정한다.

이런 전란의 위기에서도 조숭은 이익을 셈하며 때를 맞추고 환관 무리와 장수들의 공을 가로채기 위한 암투는 멈추지 않는다.

조조가 삼천의 군사를 이끌고 나왔다가 이백명이 남은 참담한 전쟁이 끝났다. 투항도 소용없는 무자비한 전쟁,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던가...승리했지만 조조는 깨달았다.

426. 장군의 위대한 명성은 잔인한 살육과 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3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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