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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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 그들은 모두 공무를 처리한다는 이유로 가장 순수한 동정심마저 용납하지 못하는 철면피가 된 것이다.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 마저도 열기로 가득한 열차에 실어 후송한다. 죄수를 이송하라는 명령에 의무를 다하기 위한 공무원들에게는 최소한의 인간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죽음에 아무도 죄책감을 보이지 않는다. 진짜 죄를 지은 자들보다 법의 맹점에 희생당한 사람들이 더 많았음에도 아무도 바로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한 명의 죽음에는 그 죽음을 책임져야할 범인이 있지만 수많은 죽음에는 오히려 직접적으로 책임질 사람이 없고 실수와 과실이 중첩되어 일어난다. 한나 아렌트가 얘기한 악의 평범함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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