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 퇴근길 인문학 수업
김경미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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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뉴노멀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 한빛비즈 (펴냄)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의 마지막권.

"드디어 끝났다"고 하기엔 강의 하나하나 재미있게 읽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꾸준히 읽어온 기간이 3개월 남짓 되어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

표지글

뉴노멀. 새로운 표준.

이 시대를 살아가며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와 각종 정보는 나처럼 한 템포씩 늦은 사람에게는 따라가기도 숨찰 정도다.

발전하지 않고 제자리 걸음하는 것만으로도 도태되기 쉬운 시대에 나다움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표준에 적응해가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나를 포함한 다수의 많은 이들이 인문학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대상,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않는 폭넓은 소통과 연결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그 깊이는 가늠할 수 없다. 손쉽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취할 수도 있지만 진짜에 몸을 숨긴 가짜가 진짜인 양 목소리를 높이는 뉴스와 정보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알기 위해 누비는 정보의 바다에서 알아야 당하지 않는 묘한 아이러니가 생긴다.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과 희망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매번 AI가 주제로 화두에 오를때마다 가장 뜨겁게 거론되는 것은 일자리 문제다.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청년실업, 노년실업 문제가 현재에도 걱정이기 때문이다.

모든 기술은 반드시 부작용을 동반한다. 부작용과 단점만을 우려해 다가오는 미래를 부정하거나 역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가오는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러다이트 운동에도 불구하고 기계화를 막을 수 없었던 산업혁명을 돌아보며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을 위한 기술이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맞이하게 된 수명의 연장에도 마냥 기뻐하기만 할 수가 없다. 생산 활동은 하지 못하면서 소비 활동은 계속되는 현실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수명연장으로 인한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복지를 통해 해결하는 것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점차 줄어드는 청장년층의 감소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비혼이 증가하며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을 단지 경제적인 문제로만 보아야 할까? 개인의 가치와 삶이 우선시 되는 분위기에서 가족을 위한 희생과 봉사보다 나를 위한 삶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기 위한 비혼을 단지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해석하는 것도 문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되는 것들이 유독 우리 문화에는 많은 것 같다. 부모가 자식을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소유로 여기고 상하관계를 넘어선 주종관계를 이루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본다. 따르지 않으면 불효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며, 요즘 뜨거운 이슈이기도 한 가스라이팅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관계다. 더구나 자식이 미성년자일 경우에는 법의 보호가 끼어들 여지가 현저히 적다. 가족 간의 갈등을 불효와 패륜으로만 몰고가는 시각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는 법을 배워야할 때다.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불편을 감내해야 하지만 결코 그것이 당연하다거나 차별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수가 존재하지 않는 획일적인 의견이나 정체성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할까?

말로는 의견의 "다양화를 추구한다"고 하고 "너와 나의 다름을 개성으로 존중한다"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손가락질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면서 틀안에 끼워 맞추려한다.

무조건적인 인정이 관용이 아니듯 그럴듯한 걱정으로 포장한 비난도 진심이 아닐때에는 그 어느 흉기보다도 날카로운 비수일 뿐이다.

"382. 우리가 혐오하는 사람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 않는 것이다" 약자와 소수의 편에 서는 것이 항상 정의는 아니다. 다만, 표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고 인신공격을 하는 등의 본질을 벗어난 비난과 방법을 접었으면 한다.

본문에서는 범죄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그 부분에서 나는 필자와 의견이 다르다. 지켜져야 하는 인권은 '다른 인권을 침해하지 않았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지켜져야할 것을 지키는 울타리가 있어야 진짜 보호받고 지켜져야할 나머지가 안심할 수 있다. 소수와 다수의 문제가 아닌 '가치'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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