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 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22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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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하)

찰스 디킨스 (지음) |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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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부부에게 키워진 고아 소년 핍의 성장기를 상권에 이어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하권은 단순 성장소설을 넘어선다.

핍은 에스텔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하게 되지만 미스 해비셤의 복수의 도구가 된 에스텔라는 행동 하나 말 한마디조차도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29. 너하고 나,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내려진 지시 사항을 따라야 할 뿐 다른 선택권은 없어.

미스 해비셤이 사랑했던 남자에게 당한 배신감을 세상 다른 남자들에게 되갚기 위한 도구로 에스텔라를 소유한 것처럼 자신의 불행하고 범죄로 얼룩진 인생이 비천한 신분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 매그위치가 그 열등감을 벗고 대리만족 하고 싶어 핍을 신사로 만들려 했던 것도 동기면에서 보자면 미스 해비셤과 크게 다르지 않다.

120. 내가 그랬던 건 그때 그곳에서 네가 생명을 구한, 그 거름 더미 속에서 쫓기는 개 같던 내가 신사를 만들어 냈다고 하늘 높이 고개를 쳐들고 자랑할 수 있다는 걸 네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핍, 네가 바로 그 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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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에 읽었을 때는 줄거리만을 훓었을 뿐 인물 하나하나의 내면을 보지 못했다. 30년을 훌쩍 지나 다시 읽는 '위대한 유산'은 찰스 디킨스의 다른 작품을 읽고 난 뒤라 느끼는 바가 다르다. 이 '위대한 유산'에서도 찰스 디킨스만의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볼 수 있었다.

그럴듯한 외모와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지만 선함은 전혀없이 온통 악으로만 존재하는 콤피슨, 배운것도 가진 것도 없고 오히려 세상사람들의 기준에는 모자라기까지 한 조, 그리고 일생을 범죄자로 살았지만 마지막엔 참회를 한 매그니스. 부와 외모, 교육의 수준 등이 인간 내면의 선함과 진정한 신사의 자질과는 무관함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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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에게 유산을 주기로 한 후원자가 미스 해비셤일거라는 모두의 착각을 해비셤은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의 그런 마음을 이용한다. 부자가 될 핍에게 모두가 시기하거나 아첨하는 모습은 로또 1등을 한 사람에게 소식 끊긴 지인들이 연락을 해온다는 현실 속 우리네의 후일담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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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의 주변에 웨믹과 허버트 같은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었다. 고향을 떠나 신사 교육을 받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오며 (사실은 떠나기 전부터) 핍은 그토록 사랑하고 존경하던 조의 존재부터 부정하고 잊으려 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제가 좀 잘되면 '개구리 올챙이 적 기억 못한다'는 말은 딱 들어맞는다. 무절제한 생활로 빚에 허덕이고 후원자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핍은 반성하게 된다. 친구 허버트에게 베풀었던 숨은 후원과 핍에 대한 흔들림없는 조의 사랑이 그를 다시 세운다. 아니, 진짜 신사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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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과 인간의 탐욕이라는 막장스러운 소재를 다른 주제들과 참 훌륭하게 버무려놓았다. 유산을 받게되며 변해가는 핍과 그의 주변인물들이 그를 대하는 변화들은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패와 성공, 그 어느 결과를 맞더라도 핍이 보인 '신사의 성장'을 그 누구라도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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