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지만 내면은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던 생명. 어느 오두막집 헛간에 숨어 살며 그 집의 가족들을 몰래 지켜보고 남몰래 도움의 손길도 뻗칠줄 아는 심성을 가진 그이다.
외모만을 보고 그를 괴물로 정의내린 인간들과 외로움이 뒤틀려 살인자가 되어버린 이름조차 없는 그 중에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에게 실오라기같은 온정을 보였던들 내면마저 괴물로 변하는 그런 삶이 되었을까?
펠릭스의 가족에게 만큼은 사랑받고 친구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던 바램에 대한 어긋남도, 물에 빠진 여자를 구해주고 되돌려 받은 총상도 그가 마음에 얻은 상처와 비교가 되지 못했다.
버림받은 자와 버린 자. 내면과 외면. 과연 누가 진짜 괴물인가?
외로움, 절망, 고독...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삶을 살고 싶은 그.
사람들에게 보낸 선행과 친절은 언제나 고통으로 되돌아왔다. 그가 원했던 건 작은 친절과 사랑,공감일 뿐이었는데, 흉측한 외모 때문에 괴물로 정의된 그는 진짜 괴물이 되어갔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탄생이었음에도 창조자에게서조차 거부당한 그는 이름도 주어지지 않았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거부당한 아이의 심정도 이러할까.
동생과 친구, 아내와 주변사람들을 차례로 잃어가며 복수심에 불타는 프랑켄슈타인은 끝내 숨지고 만다. 자멸에 가까운 죽음이다.
마지막까지도 괴물을 만들어낸 것에 대한 후회만이 있을 뿐, 그를 버린 것에 대한 후회나 반성, 연민은 끝까지 볼 수 없다. 그런 감정들 마저도 동류의 인간들에게만 느껴야 하는 것일까? 프랑켄슈타인으로부터 그토록 철저한 버림을 받지 않았더라면 무명의 그는 내면마저 괴물로 변해버리는 일이 없었을까?
과학과 지식에 대한 열망으로 신의 영역을 침범한 결과는 '프랑켄슈타인' 주변사람들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뤘다. 자신의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을 비통해하며, 태어남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죽음은 자신의 의지로, 방법 또한 본인의 선택으로 그는 끝내 이름없이 사라지기로 결심한다.
과거의 소설속이 아닌 지금의 현실에서 누군가를 행동보다 외모,국적,배경 등을 이유로 '우리'라는 울타리에서 밀어낸적이 없는가 돌아볼 일이다.
누가 진짜 괴물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