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턴 홀의 집사 스티븐스의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 나래이션 같은 도입부다.
저택의 주인이 미국인인 패러데이 씨로 바뀌며 스물 여덟명에 달했던 고용인들이 4영으로 줄었다. 아마도 이런 과정에서 집사인 스티븐스의 사명감이나 직업적 자존감이 위축되진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패러데이 씨의 농담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당황하는 모습이나 사소한 부분에 너무 많은 생각들을 하는 걸 보면 약간 고리타분한 성격을 가진 듯도 하다.
패러데이 씨의 권유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나려는 그는 오래전 결혼으로 퇴직한 켄턴 양을 만나러 가는 일정을 계획하며 입고 갈 옷에 신경쓴다. 혹시 좋아했었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