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 한빛비즈 (펴냄)

지루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한때 비인기였던 인문학이 이제는 대세 중의 대세가 되어 인기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세상만사 모든 일이 인문학으로 이어진다는 느낌이다.

인문학이라고 하면 고대 철학이나 '~~주의' 혹은 따라 그리기도 어려운 한자들이 떠오르던 예전과 달리 일상과 주변의 익숙하고 친근한 것들에 녹아 쉽게 다가온다.

제목이 참 멋지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라니~!!

이 여덟 글자 안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하루 마무리의 시작인 퇴근길에서 짧은 시간동안 만날 수 있는 인문학이라니, 그 발상 자체가 유익하고 그저 고맙다. 주제에 맞는 강의를 요일별로 하나씩 읽을 수 있도록 해놓은 아이디어와 정성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던 것을 보면 다른 이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가 보다.

버스 안 혹은 지하철 안에서 무의미하게 각자 핸드폰만 들여다보며 그저 "시간을 때우기" 보다는 각 분야마다 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의 생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출판된 "멈춤"이라는 주제에 생태, 건강, 문학, 연극, 역사, 경제, 철학, 고전으로 접근해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어찌보면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같은 얘기를 들려준다면 그 또한 이상하지 아니한가!

철학으로 대표되어지는 인문학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학문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본다. 가장 먼저 가장 정확한 답을 찾는게 아닌 끊임없는 사고의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답과 길을 찾는 것,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보고,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명나라에 한류를 일으켰다는 조선시대의 허균 또한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을 중요시 한 걸로 보인다.

지금 내가 시를 쓰는 목적은 이백과 두보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진정한 '나'를 찾는 데 있다. 나는 내 시가 당나라 시와 비슷해지고 송나라 시와 비슷해지는 것을 염려한다. 도리어 남들이 나의 시를 '허자의 시라'고 말하게 하고 싶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 239쪽

12개의 강의 중 제7강의 내용이 특히 흥미로웠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는 포기 잘하는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는 사실!'.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거창한 경제학 용어가 아니더라도 세상만사 하나를 얻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 아닌가!

양 손에 쥔 것을 어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용쓰다 보면 손에 쥔 것은 지켰을지 모르나 곁의 사람은 잃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아왔다. 경제학적으로 접근했지만 인생의 진리를 얘기하고 있으니 인문학이 모든 것에 녹아있다는 말이 더 깊이 와닿는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첫번째 주제인 "멈춤".

"이제 그만"이라는 '정지'의 뜻이 아닌 쉼, 휴식의 뜻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보 전진을 위한 잠시 멈춤. 숨돌리기.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한빛비즈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