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 중세편 1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1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왕수민 옮김 / 부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역사 1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 왕수민 (옮김) | 부키 (펴냄)

보통 중세의 역사라 하면 유럽의 역사만을 설명하는 도서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역사 1>은 중국과 한반도 인도 일본 아라비아에 이르는 동시대 역사를 함께 이야기한다.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아시아 중세 역사의 디테일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생소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기에 더 좋았고 한반도의 역사가 반가웠다.

유럽의 역사는 정복 전쟁과 종교 전쟁이라는 큰 줄기를 따라 흘러왔다. 권력에 대한 야망 앞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 듯하다. 황제가 되고 싶었던 제노가 여섯살 짜리 아들 레오 2세를 제거하는 것을 보면 권력에 눈 먼 자에게는 천륜도 제거해야 할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폐하고 형제 간에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동서양과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심을 보여준다.

로마사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지만 여러번 읽어도 마치 처음 읽는것 같은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다. '~~0세'로 명칭되는 왕위 계승자의 이름이 사람 이름 외우기에 취약한 나에겐 마치 거울의 방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기 때문이다.그래도 어찌하리? 스토리는 재미있는데!

뛰어난 지도자가 나타나 민족의 흥망성쇠를 이끌어나가기도 하지만 지도자 한 사람의 역량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다. 훈족의 경우가 그러했다.

아틸라는 훈족 군대를 하나로 통합하는데 성공했지만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통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로마 영토로 쫒겨난 훈족은 사방으로 흩어져 하나의 나라를 이룰 기회도 사라졌다. 지도자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지도자의 능력만으로도 안되는 일도 있는 것이다.

지리적 위치의 이점이 때로는 침략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반도가 내륙과 섬의 이점을 모두 갖춰 역사 이래 중국과 일본의 많은 침입을 받아온 것과 마찬가지로 로마와 페르시아 사이에 낀 아르메니아도 끊임없는 침략에 시달렸다.

로마를 하나로 통일하고 싶었던 콘스탄티누스 1세가 죽고나서 권력에 눈 먼 아들들이 피의 숙청을 벌이며 로마를 다시 나누더니, 그리스도교를 반대하던 율리아누스가 죽자 그리스도교 황제가 다시 통치하게 된다. 세상일은 예나 지금이나 참 마음대로 안 된다.

통일된 나라를 위한 방법은 정복 말고는 답이 없을까?

통일 신라가 통일된 한반도라는 역사적 의의를 갖기는 했지만 두 나라의 패망을 희생으로 한 통일이었던 것처럼 로마를 통일하고 싶었던 콘스탄티누스 1세도 계속되는 정복 전쟁을 멈추지 않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현실은 과거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나보다.

로마의 동맹으로 적지 않은 도움을 주던 서고트족이 어느새 로마를 위협하는 적으로 돌변해 있었다. 삼국 통일을 위해 당과 신라가 연합했다가 통치권을 두고 나당 전쟁을 했던 것 역시 마찬가지다.

왕조의 암살과 제위 찬탈이 너무나 비일비재해 관습처럼 되었던 시기. 중세의 역사는 뺏고 뺏기는 권력의 역사였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부키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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