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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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찰스디킨스 (지음) | 황소연 (옮김) | 시공사 (펴냄)

열 살 무렵 지금은 폐지된 티비 프로그램인 '주말의 명화'에서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되었던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가 첫 만남이었다. 그 때는 그저 불쌍한 고아 소년 올리버를 동정하며 눈물과 콧물을 범벅하며 보았던 기억이 난다. 사십년에 가까운 세월을 지나 책으로 재회한 <올리버 트위스트>에 세상을 담아 읽으며 느낀 감동은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이라는 감탄과 '찰스 디킨스'의 세계적 문호라는 찬사가 절대 과장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찰스 디킨스는 빈곤했던 생활을 <올리버 트위스트>에 담아내며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본성을 그려내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그의 작품들 중 초기작으로, 그 후에 쓰여진 두 도시 이야기와 닮은 부분이 많아 보인다.

출생의 비밀과 신분을 감추기 위해 본명을 감추고 가명을 사용하는 인물, 복수, 신분이나 계급 혹은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차별 등 스토리의 짜임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 유명 영화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을 오마주 하듯이 찰스 디킨스도 본인의 작품을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오마주한 것으로 보여진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찰스 디킨스는 모든 것의 해답을 사람에게서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자비스 로리와 카턴의 희생과 사랑에 더불어 제리의 반성과 프로스 양의 헌신적 보살핌, <올리버 트위스트>에서는 올리버에게 인정을 베풀었던 사람들, 로즈와 메일리 부인, 의사 로스번과 브라운 로 씨 그리고 낸시의 양심이 부른 행동이 올리버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에 더해 <크리스마스 캐롤>에서는 스크루지 영감의 참회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인간의 밝고 선한 면에서 답을 찾으려는 듯 보여진다.

술집 '절름발이'에서 사이크스를 숨겨주지 않고 살인자라고 공포에 질려서도 용기를 내어 말했던 찰리 베이츠만이 그들 무리 중 유일하게 바른 길로 들어서 자수성가 한 것은 많은 유산을 받고도 악한 본성을 누르지 못해 비참한 죽음을 맞았던 몽크스와 대조된다.

고아라는 상황과 어린 나이라는 처지이긴 했지만 아버지가 남겨준 유산과 부유한 노신사 브라운로 씨의 입양이 아니었다면 안타깝지만 올리버는 신분의 상승없이 로즈와 메일리 부인의 사랑에 기댄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야 했을 거란 안타까움이 있다. 올리버가 부자가 되어 찾아갔던 옛 친구 딕이 도움없이 죽어간 것은 당대의 빈곤에 대한 현실을 미화없이 그려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 속 주옥같은 명문장들이 명언으로 남겨지고, 그의 소설들이 계속해서 읽히며 영화나 뮤지컬로 오랜 세월 사랑받는 것을 보면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이 주는 감동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고전은 언제나 옳다! 다시 읽어도 퇴색하지 않는 감동이란!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시공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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