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권민정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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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 권민정 (옮김) | 시공사 (펴냄)

다른 번역으로 읽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재독이었다. 처음의 감동이 채 가라앉기도 전, 다시 만나는 <두 도시 이야기>의 감동이 반감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처음 읽을 당시에는 반복해서 읽어도 모호하거나 은유적인 표현이 있는 곳에서 이해가 잘 되질 않는 부분이 더러 있었는데 시공사의 '두 도시 이야기'로 재독하며 그 이해되지 않던 부분이 말끔히 이해되었다. 고전을 출판사별로 혹은 선호하는 번역가님들 위주로 여러권 소장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두 도시 이야기'에서 거창하게 그들의 역사나 신분에서 오는 차별과 억압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루시를 중심으로 하는 주변인물들의 인간애를 보았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저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만약 제 생애가 좀 더 바람직하게 흘러가 어떤 식으로든 희생할 기회나 가능성이 생긴다면, 저는 당신과 당신에게 소중한 이들을 위해 어떤 희생이든 감수하겠습니다.

시공사 <두 도시 이야기> 중 270쪽

쉽게 고백하고 맹세도 쉬운 일부의 사랑보다 사랑하는 루시를 위해 그녀가 사랑하는 이들까지 끌어안는 시드니 카턴의 큰 사랑은 감히 희생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양심을 져버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선택을 했던 이유로 자신을 18년이나 바스티유의 북탑 105호로 살도록 만들었던 이름. 그 이름을 물려받은 후손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과의 결혼을 받아들이며 비밀과 상처를 묻으려 노력했던 마네트 박사의 부정과 스치고 말아도 되었을 인연을 노년까지 이어가며 울타리같은 보호와 인간의 신의를 보여준 로리 씨에게서도 그 자신만의 사랑법에 고개가 숙여졌다.

억압, 핍박, 멸시의 세월이 권력으로 탈바꿈하는 피의 시대에 당연한 듯 누리고 살아도 되었을 부와 권력을 내려놓고도 가족의 죄를 대신 갚아야 하는 억울함도 다네이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가족의 원한을 혁명의 이름으로 복수하려던 드파르주 부인은 피가 피를 부르는 점점 더 커지는 복수심에 스스로가 잡아먹히고 말았다. 옛 주인에 대한 도리와 정, 짓밟히며 살아온 인생들인 수많은 자크들의 우두머리로써의 선택에서 괴로워하던 드파르주도 인상적이었다.

믿음과 사랑에 바탕을 둔 관계라면 혈연보다 더 한 유대감이 가능할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는 사람이지만, 프로스 양과 제리 씨가 마지막까지 위험을 무릅썼던 것을 보면, 그래도 역시 사람의 희망은 사람에게서 찾는게 맞을 듯 하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시공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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