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심을 숨긴 홍랑과 인신매매가 업인 김굉표, 흰 피부의 남아를 선호했던 한평 대군의 은밀한 취미, 그 '소품'의 공급을 맡았던 심열국.
모지리에게 홍랑이란 새 이름을 주고 새 삶을 준 은인 송월. 그녀에게도 남모르는 이름과 사연이 있었다.
칠점사 홍랑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호위무사 인회 역시도 깊은 사연이 있었다. 스피디한 전개에 거듭되는 반전! 장난없는 스토리 라인 대~박!
잠시나마 잃어버린 아들의 귀환이라고 여겼던 홍랑의 존재를 희귀소품으로 대하며 값을 올리려는 심열국의 장사속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아내 민씨 부인이 보여 왔던 몰인정과 몰염치한 행동들에 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드디어 드러나는 사건의 전모!
아무도 모르게 큰 그림을 그리던 이는 따로 있었구나!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혹시나 홍랑이 진짜 홍랑이 아닐까 했었지만 그러면 너무 뻔해서 실망했을지 모르겠다. 내내 따라다니던 궁금증. '진짜 홍랑은 어디로 사라졌기에 이토록 종적이 묘연한가?'
스치듯 지나치는 인물에게도 주어진 사연이 결말에 이르러 하나로 모여진다. 재미와 감동을 확실하게 잡은 <탄금, 금을 삼키다>. 죽을 때까지 금을 삼켜야 하는 형벌이라는 탄금. 홍랑의 복수심에 베어져 죽은 자들은
자신의 탐욕이 빛나는 황금인 줄 알고 하나하나 이루어질 때마다, 삼킨 것은 금이 아닌 누군가의 피눈물이었음을 죽을때까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정녕! 이 소설이 이 작가님의 첫 소설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한 줄 한 줄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문장의 표현들을 현대소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니! 고전문학에서나 받았던 필력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고 감사했다. 거기에 더해서 전혀 뻔하지 않았던 결말까지! 진심으로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북레시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