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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극우주의의 양상 ㅣ 채석장 시리즈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지음, 이경진 옮김, 폴커 바이스 해제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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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극우주의의 양상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지음) | 이경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나치즘을 추종하는 극우주의는 파시즘이라고도 불리우며 위계와 권위에 대한 복종을 찬미하고 독재자를 추종한다. 반자유주의적, 반의회적인 이데올로기로 반자본주의, 반공산주의적인 성격을 띄기도 한다.
어떤 이념에 대한 비판은 그 이념자체에 대한 비판보다는 그 이념을 추구하고 추종했던 사람들과 연관된 역사적 아픔과 맥을 같이하는 비판이 있어왔다. 히틀러로 대표되는 나치즘이나 무솔리니의 파시즘(거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긴 하지만)과 레닌의 공산주의가 그러하다.
전체주의, 집단주의의 역사는 민중을 구하고 위한다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민중의 착취와 고통으로 끝날 때가 많았다. 전체를 움직이는 소수 지도자의 광기와 욕망에 이념이 희생되고 이용되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16. 과거 독일이 파시즘으로 나아간 것은 아주 거대한 경제 위기가 찾아왔던 순간에, ~ 실질적으로 다른 가능성은 없어 보였던 그 순간에 파시즘이 최후의 수단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민족주의는 한 국가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때에는 강력한 정신력의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국가적 이기주의라는 부작용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극우주의는 독일의 민족주의와 히틀러라는 독재자를 만나면서 세계정치적인 경향에서 멀어지고 독일의 정치영역을 협소하게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극우주의와 독일에 관한 이 책 <신극우주의의 양상>에서 나는 자꾸만 제국주의와 일본을 보게 된다. 그렇게 주관적인 편향의 독서를 하면 안되기에 객관적인 읽기를 해보려 했지만 생각은 자꾸 그쪽으로 흘렀다. 반유대주의는 반한,혐한으로 읽히고 유대인 학살은 한국노동자와 군인의 강제 동원과 위안부, 731의 마루타로 읽혔다.
저자 아도르노는 극우주의가 심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문제가 아닌 극히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성의 단호한 돌파력으로 '비이데올로기적인 진실'로써 극우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이다.
아도르노의 "민주주의 안에서 국가사회주의의 부활"이 "민주주의에 대항하는 파시즘적 경향의 부활보다 더 위협적이다"는 경고는 오늘날의 정치적인 사건들에 대입해 보아도 무리가 없다.
69. 개인들은 민족이라는 집단주체 혹은 지도자를 자신들의 이상으로 만들고 그것에 환상적인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이제 개인으로서는 실현하기 불가능한 저 고대적인 위대한 자아를 일부 현실로 만든다. 동시에 그들은 자아-이상 속에 묶여 있는 그들 자신의 공격성을 투사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데~
결국은 개인으로서 하지 못하는 일을 민족이라는 집단의 이름으로 목적을 위해서는 폭력마저도 정당화한다는 말이 아닌가.
75. 자기 민족이 저지른 범죄를 알고 있다는 치욕감이 과거의 기억을상기시키는 자들 내지는 기억 자체를 적대하게 한다.
나치의 역사를 사죄하는 독일인은 드물지 않게 보아오면서도 같은 역사적 과오 앞에 사죄는 커녕 피해자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웃의 그들을 보며 신극우주의가 아닌 한번도 퇴색해본 적이 없는 제국주의를 본다.
아도르노가 말한 역사적 청산. 우리에게도 그런날이 올까?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