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라오양의 부엉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다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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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라오양의 부엉이 (지음) | 하진이 (옮김) | 다연 (펴냄)

화려한 말솜씨나 문장으로 혹하게 만드는 부분은 없다.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 내가 겪지 않았더라도 내 주변의 누군가는 틀림없이 당하고 가슴 아파했을 상처가 된 경험들. 그런 이야기들에 일상의 언어로 가르침이나 교훈이 아닌 위로를 건네는 <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이다.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거기서 거기인 건지, 중국의 심리학자가 쓴 <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아니라면 다른 나라의 작가가 쓴 책이라고 짐작하기 어렵다.

꼭 1등이 아니더라도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보다는 내게 상처 주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억지로 넓은 아량으로 꼭 품거나 용서할 필요는 없다. 복수를 한다거나 받은 만큼 되갚아주라는 말이 아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상처 받지 않은 척 하는 모습을 억지로 지어가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지켜내는 일을 멈추지 말라는 얘기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듯이 나 또한 모두를 끌어 안을 수는 없다. 아니다 싶으면 되돌아나와 인연이 악연이 되기 전에 보내고 끊어낼 수 있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정작 본인은 행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실수나 정당한 요구를 비난할 자격은 없다.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 나무라고,제 눈에 들보는 빼지 않고 남의 티끌을 지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강요된 요청이 협박과 다른 게 무언가!

317. 사람들은 모두들 눈을 뜨고 있지만 모두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은 남들이 말하는 세상을 볼 뿐이다.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있기만 하다면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말로만 만들어가는 세상에 휘둘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게' 나를 알아가고 나 스스로를 깨닫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단단한 성장으로 내가 나를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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