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소소의책 (펴냄)

비즈니스 엘리트가 아니어도 누구라도 읽어보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미술사라고 해서 나의 보잘 것 없이 얕은 예술분야에 대한 좀 더 넓은 앎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를 넘어 미술사의 전반적인 서양의 역사를 알려주어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예술과 종교에 관해 읽었던 다른 책들과 겹쳐지는 부분은 아는 것이 나오자 반가웠고 다시 확인하게 되는 복습이 되어 좋았다. 알지 못했던 것들은 자연스러운 일화로 이어지며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어 좋았다.

예술사는 시대의 역사와 함께였다. 한 나라, 시대와 흥망성쇠를 함께 하고 문학이 그러하듯이 시대 사회상을 보여준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 많은 책에 실리는 유명 명화들을 그저 그림으로만 볼 때 느끼지 못했던 감동과 디테일은 시대상과 작가의 배경에 관해 알고나서 들여다보니 허투루 보게 되지 않는다.

특히 서양미술사는 그리스도교를 빼고서 논할 수 없을 것이다.

120. 종교개혁으로 신도뿐 아니라 수입도 크게 줄어든 카톨릭교회는 종교미술에 엄격한 태도를 보이며 부정적이었던 프로테스탄트와 반대로 미술의 힘에 기대려 했다. 이렇게 탄생한 바로크 미술은 이전의 종교미술보다 보는 사람의 감정과 감각에 호소하는 표현이 훨씬 도드라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카톨릭교회가 종교미술의 힘을 이용한 것은 현대 사회의 미디어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프랑스 예술가들의 지위가 계급 사회였던 당시 상황에서 농업 경영인보다 낮은 위치에 있던 블루칼라였다는 것은 의외였다. 지금의 우리가 그 당대의 예술가를 높게 평가하는 만큼은 아닐지라도 그래도 어느정도의 수준있는 대우는 있으리라고 여겼었는데 말이다. 왕권강화를 위한 루이14세의 예술의 수단화는 왕립아카데미 설립으로 이어지며 오늘날에 프랑스 예술가들의 지위가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것에 한 몫 했다.

미술은 정치와도 관계를 가지며 정권, 권력과 결부되어 특정한 인물의 이미지 홍보와 선전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폴레옹의 그림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보나파르트'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알프스 생베르나르 고개는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었고 그림보다 실제 나폴레옹이 더 작은 체구의 소유자였다는 얘기를 다른 곳에서도 읽은 기억이 난다. 사진이 없던 시대에 그림을 이용한 선전은 지금의 선거 포스터보다도 더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었던지도 모르겠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미술의 주요 고객인 부르주아 계급의 등장으로 대형작품 위주의 역사화와 종교화를 벗어난 작은 크기의 풍속화,풍경화,정물화 등이 선호되었다. 예술의 후견인이 왕족과 귀족, 교회에서 오늘날에는 기업으로 변화되었다.

문득 그런 생각도 해본다. 우리의 그림인 수묵화나 풍속화에 대한 이 '서양미술사'와 같은 친절한 안내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작가와 작품 이름만을 외우는 딱딱함보다 시대적 배경과 작가 개인에 대한 소소한 일화가 담긴 소프트한 지식서라면 예술이 대중에게 지금보다 더 좀 더 친근하고 편하지 않을까하는.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다 소소의 책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