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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스튜어트 터튼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에블린하드캐슬의일곱번의죽음
스튜어트터튼 (지음) | 최필원 (옮김) | 책세상 (펴냄)
잠이 들고 다시 눈을 뜰 때마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이런 설정은 영화에서도 익숙하게 들어왔고 보아왔던 설정이라 새롭지는 않았다. 타임슬립의 고전 격인 <사랑의 블랙홀>과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아 죽음을 피해야만 반복된 하루를 벗어나는 <해피 버스 데이>,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타임슬립하는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는 <타임 패러독스>.그러나 매번 새롭게 눈을 뜨면 몸이 바뀐다는 설정이 이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에서는 특이하다. 8명의 몸을 오가며 반복되는 8일 안에 에블린의 살인같지 않은 살인의 범인을 알아내야 한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음모가 더 많은 블랙 히스. 이 장소는 생과 사를 초월한 곳인 듯 하다. 기억을 모두 잃고 미스테리를 풀어야 하는 '에이든 비숍'은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지도 모르는 혼란 속에서 허무하게 날짜와 호스트들을 잃는다. 체스판에서 잘못 둔 한 수로 체스말을 잃듯이.
한겹 벗겨내면 두개,세개의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이 끝없는 미스테리 속에서 정작 블랙히스의 안주인 레이디 헬레나를 본 사람이 없다. 19년 전에 비통하게 어린 아들을 잃고 아들의 기일에 맞춰 19년 전 그날 블랙히스에 머물던 이들을 모두 초대해 가장 무도회를 연 장본인이다.
113. 하지만 그들 모두 당신의 진정한 인격이 아니오. 당신의 인격은 당신이 블랙히스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에게서 벗겨져 나갔소. 그건 당신이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 절대 되돌아오지 않을 거요.
두명의 경쟁자와 겨루어 가장 먼저 미스테리를 풀어야만 블랙히스를 벗어날 수 있다. 목숨을 위협하는 풋맨과 적인지 동지인지 가늠할 수 없는 애나와 대니얼, 협박인지 조언인지 알 수 없는 힌트를 남기는 흑사병 의사.
잠들고 기절 했다가 눈을 뜨면 몸이 바뀌어 있는 비숍은 책 중반까지 혼란으로 우왕 좌왕 하지만 호스트들의 장점을 무기삼아 냉철히 판단하고 관찰하며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았던 미스테리의 윤곽을 잡기 시작한다.
에이든 비숍의 이타적인 결정이, 몇 번이지 셀 수도 없을 이 게임을 매번 오류로 만들었다고 했다.
책 후반에 이르러 폭풍처럼 쏟아지는 미스테리의 본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테리들은 결국 하나의 비밀을 덮기 위한 인간의 탐욕이 부른 결과였다. 타임슬립 영화의 정수라 불리우는 <타임 패러독스>와 미디어와 책으로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자신의 이전 호스트와 이후 호스트들과의 협조,상황 이용이 정해진 루틴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6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전혀 길고 지루하지 않다. 가볍게 흘려 보내는 복선을 부디 놓치지 말고 꽉 잡으시길!!! 어설픔과 억지스러움이 1도 없는 미스테리 소설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강추!!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