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4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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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리처드도킨스 (지음) | 홍영남 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펴냄)​


<이기적 유전자> 를 읽는 동안 느낀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다'라는 것이다.
올해로 출간 40주년을 맞는 <이기적 유전자>는 '종의 기원'과는 다르게 개정을 거치면서도 초판의 내용을 조금도 수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끊임없는 비판에 따른 개정이나 그 후 전개된 내용에 대해 보충하는 주장을 달았을 뿐이라고 책의 앞부분에서 옮긴이는 전하고 있다.
염색체를 비롯한 과학의 기초부분을 읽으며 중,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생물수업이 떠오르며 무난히 넘어갔다.
오히려 쉽게 설명해주려 든 예시들이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의지로 제어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막연히 '본능'으로만 치부해오던 것들이 어쩌면 유전자들의 본성,생존본능이었을 수도 있겠다. 생존기계 하나하나의 개체는 운반자일 뿐이라는 시각이 한편 서글프기도 하지만 유전자의 종족이든, 개체의 종족이든 널리 퍼뜨리려 하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무의식적인 공생관계를 이어왔다.

​뉴스의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메우는 반인륜적이고 때로는 패륜적인 사건들이 인간이 아닌 <이기적 유전자>의 시각으로 보면 딱 맞는 수준인걸 보면 운반자로써의 겉만 진화했을뿐 내면은 미처 진화하지 못하고 '이기적 유전자의 조종에 쉽게 자신을 내어주었구나'하고 바라보게 될것 같다.

《480. 자기 복제자는 자기 고유의 성질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들이 세상에 초래하는 결과 덕분에 살아남는다.
어떤 자기 복제자가 이 세상에서 성공할지 말지는 이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즉 선재先在조건에 달려 있다. 이런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종류의 자기 복제자와 이것이 초래하는 결과일 것이다.》

인간은 문화를 가진 유일한 생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존재해왔다.원시수프에서 태어난 유전자에게 운반자로서 이용아닌 이용을 당하며 살아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운반자 내에서도 우열은 존재하고 '이기적 유전자'의 의도대로 살지 않는 삶도 있다. 저자 '리처드 도킨스'가 그토록 주장하는 <이기적 유전자>!
타의적으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결국 이기적 행위라는 설명은 일부 철학서에서도 주장하는 바이다.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 너에게 양보하고 친절함을 베푼다"는.
본능과 이성의 줄다리기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이성 앞에 본능은 언제나 달콤한 유혹을 할 것이고, 본능 앞에선 이성과 교육의 힘이 종을 울릴 것이다.

​유전자의 복제 욕구와 인간의 종족보존의 욕구는 언뜻 같은 뜻으로 보이지만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난 지금은 결코 같은 뜻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과학서로 읽었지만 여운은 철학을 주는 책!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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