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넓얕 시리즈 중 1권은 초판본으로 한번 읽은 적이 있다. 그때도 읽고 나서 참 유익했다고 느꼈고 한번 읽어 두었던 (반은 기억이고 반은 지식이 된) 지대넓얕은 다른 인문학 도서를 읽을때 앎의 베이스가 되어 주어 독서의 깊이와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언젠가 시리즈 전부를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 시기를 빨리 만났다.193. 교양은 넓고 얕은 지식이다.이러한 지식은 의사소통의 기본 전제가 되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게 하는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된다.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5장으로 구성되어 집필되었지만 읽다보면 각 파트의 구분은 (내 생각에는)별 의미가 없다.왜냐하면 각 장은 서로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역사는 생산수단의 소유에 따라 전개되었다. 생산수단의 소유와 산업혁명을 거치며 발생한 공급과잉이 역사를 움직이는 기본축이 된 것이다. 이렇듯 경제는 역사,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 왔기에 경제를 이해해야 세계의 모습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세계사의 흐름에서 보는 정치는 오히려 쉽게 이해가 갔는데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를 얘기할때는 살짝 어려웠다. 설명의 부족때문이 아니라 남과 북의 분단이라는 특수함으로 이론에서 살짝 비껴가는 우리의 현실때문이다. 정책의 집행에서 불리할때마다 꺼내쓰는 카드 '안보'. 그 앞에서 국민은 반벙어리로 살며 얼음땡 놀이의 '얼음'이 되는 과거가 있었다. (움직이면 공산당)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가장 근접한 정답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이 정치인것 같다. 개인과 집단의 이익이 서로 맞물리고 상충하는 가운데서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정치와 경제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고 이것들과 분리된 역사 또한 생각하기 어렵다. 현실의 우리는 세금은 덜 내고 복지 혜택은 많이 누리고 싶은 모순 속에 살아가고 있다. 복지를 누리고 싶은 현실은 세금이 부담이 되는 현실과 닿아있다. 그러다보니 세금 증가가 복지의 증가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지 못하고 그저 많이 가진 자를 악으로 규정하며 기부와 분배를 강요하기도 한다. 부러움과 비난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윤리 또한 정치,경제와 만나 규칙과 법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윤리가 비현실적 판단만을 요구한다면 '구체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쓸모가 없다. 개인주의적이고 경쟁적인 신자유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나와 내가 속한 집단에 이익이 될지를 고려해서 행동한다.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판단과 선택은 개인의 몫인것이다. 책임또한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양질의 독서를 위해 네이버독서까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