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비웃는 숙녀를 잇는 후속편인 <다시 비웃는 숙녀>.사실 전작을 읽지 않고 만난 시리즈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다음 후속편을 기다리게 되었다.현대문학,그 중에서도 추리소설은 어릴적 읽었던 홈즈와 루팡시리즈를 제외하고는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 몇년전 읽었던 다른 작가의 미스테리물보다 재미있게 읽었다.마땅히 죄의 심판을 받아 처벌받았어야 할 죄인을 처단하는 대목은 통쾌함이 있었지만,그 과정에서 그의 수족을 잘라낸다는 명분으로 제거 되어지는 부수적인 또 다른 범죄들.정치,종교,불륜,탐욕. 스스로의 욕망에 눈 먼 그 수족들 또한 자승자박되어 자기 꾐에 자기가 빠져 그리된 것이지만 그 끝이 모두 꼭 죽음이어야만 했을까.다른 추리물들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탐정이나 형사들이 범인을 추리해 나가며 범위를 좁혀오는 구조이지만 여기서는 경찰의 활약이 거의 보이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더 깊이 몰입하여 스스로 추리하게 만든다.각 쳅터는 각각의 사건처럼 보이는 옴니버스 구성이지만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법망을 교묘히 피한 악인을 처단한다는 면에선 성녀이지만 정의감이 아닌 타인의 마음을 조종해 상대를 끌어내리거나 죽이는 것을 즐기는 본능만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악녀라고 불리울만 하다.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들이라면 전작에서 죽은 이가 '가모우 미치루'가 아닌 '노노미야 쿄코'인것 쯤은 단박에 알것이다.단지 가족의 복수가 목적이었던 가엾은 두 목숨마저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엔딩은 슬펐지만, 반전에 반전을 주는 재미 <다시 비웃는 숙녀>이다.다음편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