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율표 할아버지와 화학 원소 대모험
양서윤 지음, 불키드 그림 / 개암나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덧 기말고사 성적표가 나왔다. 중간고사에 비해 성적이 좋은 아이도 있지만, 중간고사에 비해 성적이 낮은 아이도 분명 있다. 물론 성적이 모든 것을 판가름해주는 열쇠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함에 있어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양서윤 작가의 <주기율표 할아버지와 화학 원소 대모험> 이야기는 준과 수지의 여름 방학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강원도 한 산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잃어버린 축구공을 찾으러 가면서 흥미진진함 속으로 빠져든다.

과학은 마냥 외우기만해서 익혀지는 과목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면 내가 역으로 질문을 한다.
“분자가 뭘까?”
“원자와 원소는 무엇이 다를까?”
“원소에는 몇 가지가 있을까?”
수업 끝내기 전에 오늘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하면서 수업 내용을 정리하다보면, 아이들도 나도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온다.

글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과학은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란다.”
“과학은 냄새에도 다 이유가 있단다.”
“소금물로 가글을 해 보렴. 목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단다.”

아이들은 엉뚱하면서도 별난 할아버지와 함께 신나고 알찬 시간을 채워 나간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어보이던지, 주기율표 할아버지가 실제로 계시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그랬다면 학교 다니면서 화학이 무척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고.

호기심은 과학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호기심이 쌓일수록 원소 하나, 분자 하나도 단순한 암기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고 생각한다.
​
시험은 끝났지만 결코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 성적표에 적힌 숫자는 지금의 결과일 뿐,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는 문제집만 붙잡고 있기보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과학을 만나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분명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
우리 아이들이 과학이라는 과목을 ‘어려운 과목’이 아닌 ‘궁금한 과목’으로 떠올려주면 참 좋겠다. 그리고 그때마다 주기율표 할아버지도 함께 기억해주길!
​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쓴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소설의 첫 만남 : 속마음 세트 - 전3권 ㅣ 소설의 첫 만남
은소홀 외 지음, 이비(2B) 외 그림 / 창비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 고학년 및 중고등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어느새 내 책꽂이 한 쪽을 채우고 있다. 좋은 인연이 닿아 서평단 활동으로 받게 된 도서 세 권은 미처 내가 알지 못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내게 건네고 있다. 저마다 나만의 방법으로 오늘을 마주하고 오늘의 나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 그래서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은소홀 작가의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
은소홀 작가의 글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장면이 스르르 날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5번 레인을 처음 읽었을 때, 그 날의 나는 작가의 필력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굉장하다,는 단어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창비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37권인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는 무심코 아무데나 던져두고 잊었던 마음, 그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마음이 꼼지락거리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축제는 시작된다.
학교 축제를 배경으로 사라진 학생회장 다성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단순히 다성이의 행방만을 쫓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성이에게 있었던 일을 하나둘 떠올리며 다비는 잊고 있던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은 다비의 마음을 비춰주는 또 하나의 다이어리로 다비 곁에 자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축제는 어떤 즐거움으로 기억될까. 다가오는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이주혜 작가의 <여름을 돌려줘>
이주혜 작가의 글은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하나의 곡처럼 느껴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난히 더운 여름, 그 여름의 속도를 담아내고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주인공 ‘여름’이의 여름이 내내 궁금했던 것 같다.
창비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38권인 <여름을 돌려줘>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잊고 지내는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아빠와 딸의 관계와는 달라서, 나도 종종 자라면서 엄마에게만 유독 서운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여름이의 시선이 꽤 낯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배경과 맞물려 어느날 갑자기 여름이의 메일함에 도착한 아루의 메시지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내내 자아내며 책장을 넘기게 했다. 여름이 이름이 왜 여름인지 담담하게 툭 내뱉는 장면에서는 괜스레 나도 울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진아 씨의 말이 사실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그 안에는 미처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많을테니까.
여름이가 낭독회에서 들었던 소라 이모의 시는 어떤 구절일까. 올 여름방학에는 아이들과 함께 그 시를 적어보는 시간을 보내봐야겠다.

•윤슬빛 작가의 <날갯짓 연습>
윤슬빛 작가의 글에는 그의 제목처럼 날갯짓 연습을 하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글을 읽으며 무엇보다 뭉클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잘 와닿았기 때문이다. 조금은 나의 유년 시절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랄까.
창비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39권인 <날갯짓 연습>은 2026년에 다시 보는 현대판 소나기같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잔잔하게 작품을 이끄는 분위기가 그리고 한솔이와 이서의 모습이 소나기 속의 소녀와 소년을 묘하게 닮아있는 듯 보였다.
한솔이와 이서는 레오를 만났을까. 두 사람의 이십대는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과 함께 올 여름 이야기 나누며 나의 오늘을 그리고 싶다. 저마다 날갯짓 연습을 하며, 나의 속도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는 날마다 바뀌는 꿈을 꿈꿨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나는 매일같이 새로웠다. 우리 아이들이 <소설의 첫 만남: 속마음 편>을 읽으며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길 빈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더 눈부시고 아름다움을 새기고 또 새겨주기를.’



**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쓴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는 매일매일 마음이 자라요
이주희 지음 / 개암나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을 표현한다. “좋아요.”, “싫어요.”, “화나요.”, “슬퍼요.” 등 아이들이 꺼내놓는 감정의 말들을 듣다보면 절로 표정도 함께 보게 되는데, 웃으면서 말하는 아이도 있고 울먹이며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는 아이도 있다.
​
아이들은 이처럼 저마다 모두 다른 빛깔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마음의 빛깔이 다르다.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출판 된 <우리는 매일매일 마음이 자라요> 그림책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담겨 있다.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다정한 말들은 때때로 지친 내게도 날아와 포근히 안아 주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말이 되었다.

내년이면 우리 조카2호도 초등학생이 된다. 첫 조카와 달리 둘째는 무척 애교가 많다. 감정 표현을 잘 하는 아이라서 얼굴 표정만 봐도 감정이 전해지곤 한다. 우리 조카2호처럼 표현을 잘 아는 아이에게 이주희 작가의 그림책은 내 마음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조카2호와 다른 성향의 아이들에게는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시간과 함께 더불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림책은 그림책만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그 힘은 슈퍼파워가 되어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때로는 괜찮다고, 때로는 울어도 괜찮다고.

<우리는 매일매일 마음이 자라요>는 우리 모두에게 말하고픈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
마음에 쉼이 필요한 날,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 잠자리 독서로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그림책같다.
​
** 개암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쓴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황현호 보내기 ㅣ 길벗어린이 문학
김다노 지음, 심보영 그림 / 길벗어린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 우리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들은 모두 뽀삐였다. 누런색 강아지도, 흰색 강아지도 모두 뽀삐로 불렸던 날들. 학교 갔다 와서 강아지와 함께 숨바꼭질도 하고 달리기 시합도 하며 동생과 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뽀삐야 이리 와.”, “뽀삐! 달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냈던 날들. 그래서 어린 날의 추억에는 늘 뽀삐가 있다.

김다노작가님의 <황현호 보내기> 동화책에는 어린 시절의 우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글의 주인공 현우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처럼 참으로 천진난만하면서도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현우의 마음 깊은 곳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 슬픔도 자리하는 것 같았다.

김다노 작가의 섬세한 문장과 황현호라는 존재가 주는 특별한 울림은 어린 시절을 자꾸만 떠올리게 했다. 게다가 현우의 천진난만한 행동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떠올라서 한없이 따듯해졌다. 옆에 있으면 달콤한 사탕이라도 하나 손에 쥐여줄 텐데… 강아지 너무 귀엽다고, 선생님도 한 마리 키울 수 있냐며 말을 건네봤을 텐데… 이런저런 생각이 현우를 향했다. 마치 내가 이야기 속의 현우를 아는 것처럼.

글을 읽으며 왜 제목이 ‘황현호 보내기’ 일까 궁금했다. 도대체 황현호는 누구일까? 궁금함에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다가 그의 존재를 알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 우리 현우에게 현호는 가족이구나라는 생각도 하면서.

현우는 황현호를 보내면서 쑤욱 성장했다. 서툰 헤어짐이라고 표현하기에는 현우의 마음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기에, 나는 그 과정을 이별이 아닌 ‘성장의 시간’ 이라 말하고 싶다. 현우도, 황현호도, 그리고 글을 읽는 우리도 함께 마음이 자라는 시간이었다고 말이다.

** 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쓴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개똥이 집 찾기가 너무 어려워! ㅣ 읽기의 즐거움 49
제성은 지음, 조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 수업을 하다보면 4방위를 모르는 아이들을 종종 만난다. “선생님 왼쪽이 어디였죠?”, “쌤 동쪽이 어디죠?” 등 수학 문제를 풀다가 방향을 물어보는 아이도 있고, 사회 문제를 풀다가 방위표(4)만 그려놓곤 방향을 적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지만, 가끔 고학년 아이들에게 동쪽과 서쪽이 헷갈린다는 말을 들으면 속으로 헉 놀라곤 한다. 방향 감각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개암나무 출판사> 제성은 작가님의 ‘개똥이 집 찾기가 너무 어려워!’ 이야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 구성된 도서이다.

학교 수업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짜임새가 자연스러워서 마치 실제 수업 시간을 옮겨놓은 듯 하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선생님의 설명과 아이들의 질문은 우리 아이들과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무척 흥미로웠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사회 시간에 방위에 대해 배운다. 학교나 우리 집을 기준으로 어떤 건물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책에는 이러한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지리)에 대한 설명이 쉽게 담겨져 있다.

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개똥이는 집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여러 가지 단서를 얻기 위해 만나는 어른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하나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 모습을 보며 어린시절 내가 사는 동네를 그림지도로 만들던 때가 떠올랐다. 알록달록 색도 칠하고 길 하나하나 정성껏 그려 넣으며 추억을 쌓던 지난날. 우리 아이들도 직접 그림지도를 그리며 어여쁜 추억을 쌓아갈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다.

이 책은 “개똥이가 너무 많아!‘ 이야기의 두 번째 도서이다. 작가는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개똥이로 표현했는데 이 부분에서 괜히 웃음이 났다. 내게는 어찌 보면 친숙하고 정겨운 이름이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개똥이는 그저 귀여운 강아지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
사회 교과는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 생활에 무척 유용하다. 방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부분을 익히며 아이들은 쑥쑥 자란다. 사회 공부를 막연히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이 시원한 단비가 되어주면 좋겠다. 아울러 사회 과목을 처음 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개똥이와 함께 그림지도도 그리고 단서도 하나둘 채워가며, 사회 과목과 친해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기원한다.
​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쓴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