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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부를 때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43
탁경은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2월
평점 :
깊어가는 겨울, 우리 예비고 여자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소설을 만났다. 조금은 지쳐있을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쉼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줄 탁경은 작가의 <너의 마음이 부를 때>는 읽는 내내 내 마음에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은, 그 마음은 짐작조차 어렵다. 마치 어디론가 잠시 여행을 가 있는 거라고 여기면서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문득 그 보고픈 마음이 겉잡을 수 없이 파고들 때면 지나는 바람에도 눈물이 난다.
앉은 자리에서 한 호흡으로 글을 읽어나가는 동안, 눈물 콧물이 흐르다가 픽 웃음이 나다가, 괜히 헛헛해지다가, 아 이 글은 세상의 지원이와 함께 읽어야겠구나 생각했다.
지원이를 보며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나또한 국어 선생님을 참 많이 좋아했던 적이 있기에, 그래서 더 눈에 들고 싶은 마음에 도서부 활동도 하고 편집부 일도 하며 지낸 학창시절이 있기에 지원이의 모습이 또다른 나 같았다. 공부를 잘 하고 싶지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 하고 싶은 말이 없다 말하지만, 마음속에는 꺼내지 못한 말이 짐처럼 가득 쌓인 아이. 누군가의 고민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선뜻, 나의 걱정에는 손을 내밀지 못하는 아이. 지원이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중고등학생들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올랐다. 우리의 지원이와 하윤이들에게,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었던 것도 같다.
책은 때때로 좋은 친구가 된다. 굳이 내가 말을 먼저 걸지 않아도, 나도 모르는사이 말을 걸어오고, 나를 참으로 따스하게 안아주기도 한다. 탁경은 작가의 글은 처음이었는데 무척 따뜻한 시선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심리묘사는, 쉬이 잊지 못할 것 같다. 감성이 깃든 담백함과 과하지 않은 표현들이 작품 곳곳에 숨은 그림처럼 박혀있다. 또한 발췌 필사를 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지원이와 마이상담소 친구들이 전해주던 따뜻한 위로를 나는 오래 잊지 못할 듯 하다. 꽤 오래 잊히지 않는 여운으로 남아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님의 또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