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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규칙에 반대한다고? ㅣ 읽기의 즐거움 47
권인순 지음, 윤태규 그림 / 개암나무 / 2025년 5월
평점 :
어느덧 1학기에 마침표를 그려넣는 6월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여름방학을 기다리며, 여름 휴가 떠날 생각에 들 뜬 모습이다. 올 여름에는 해외 여행을 간다는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가족 여행을 간다는 아이, 제주에 한 달 살이를 하러 떠날 거라는 아이…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개암나무 출판사>의 ‘읽기의 즐거움’ 마흔일곱 번째 동화는 권인순동화작가의 <엄마 규칙에 반대한다고?>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하교 후 집에 오면 공부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1순위에 둔다. 씻는 것도 미뤄둔 채, 오자마자 너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아이들도 있고 친구들과 밀린 깨톡을 하느라 정신이 팔린 채 학원에 지각하는 아이도 있다. 또는 밤늦게까지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하느라, 집에 오자마자 밀린 잠을 자듯 벌러덩 누워버리는 아이들도 있다.
과제나 공부는 뒷전인 아이들의 모습늘 보고 있노라면 휴화산이던 마음이 활화산처럼 변하여 활활 타오른다고.
글에 등장하는 귀염둥이도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픈 마음에 엄마를 조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의 규칙을 따르며 게임기가 오는 날을 손 꼽아 기다린다. 그 모습이 어찌나 우리 이이들과 닮았는지,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글을 읽는 내내 입꼬리가 샐룩거렸다.
엄마가 정해 놓은 규칙을 따라야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던 아이들은 고민 끝에 부모님께 ‘엄마 아빠의 규칙’을 제안하기로 한다.
어린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아이들의 규칙 제안에 부모님은 설핏 놀라며,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렇게 엄마 아빠의 규칙은 시작된다.
아이들의 시선이 담긴 엄마 아빠의 규칙이 무척 귀엽게 느껴졌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규칙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우리 가족의 규칙을 정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가 규칙을 지키지 않을까봐, 몰래 규칙을 어길까봐, 아이들은 노심초사를 한다. 이윽고 엄마의 행동을 관찰하며 잠도 설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아이들이 과제는 잘 하는지, 책은 잘 읽고 있는지, 혹시 엉뚱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감시에 가까운 관찰을 하는 어른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자리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누구하나 할 것 없이 같을테고 그러한 올바름을 길러주는 첫 시작이 어쩌면 감시에 가까운 관찰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시우네 가족은 어쩌면 갈등이 씨앗이 될 수 있었던 일방적 규칙을 가족 회의를 통해 ‘우리 가족의 규칙’으로 변화시킨다. 거창한 규칙보다 꼭 지킬 수 있는 규칙으로 다함께 할 수 있는 규칙으로 시우네 가족은 오늘치 사랑을 키워나갔다.
작가의 말을 보면 <엄마 규칙에 반대한다고?>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아마 <엄마 규칙에 반대한다고?> 이야기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마음에도 오래 와닿는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다가 올 여름 방학에는 우리 가족의 규칙을 정해보면 어떨까. 방학 때 지켜야 할, 혹은 우리 가족이 함께 지킬 규칙을 정하여 뜻깊은 시간을 보내보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