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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만남 : 속마음 세트 - 전3권 ㅣ 소설의 첫 만남
은소홀 외 지음, 이비(2B) 외 그림 / 창비 / 2026년 6월
평점 :
초등 고학년 및 중고등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어느새 내 책꽂이 한 쪽을 채우고 있다. 좋은 인연이 닿아 서평단 활동으로 받게 된 도서 세 권은 미처 내가 알지 못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내게 건네고 있다. 저마다 나만의 방법으로 오늘을 마주하고 오늘의 나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 그래서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은소홀 작가의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
은소홀 작가의 글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장면이 스르르 날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5번 레인을 처음 읽었을 때, 그 날의 나는 작가의 필력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굉장하다,는 단어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창비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37권인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는 무심코 아무데나 던져두고 잊었던 마음, 그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마음이 꼼지락거리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축제는 시작된다.
학교 축제를 배경으로 사라진 학생회장 다성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단순히 다성이의 행방만을 쫓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성이에게 있었던 일을 하나둘 떠올리며 다비는 잊고 있던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은 다비의 마음을 비춰주는 또 하나의 다이어리로 다비 곁에 자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축제는 어떤 즐거움으로 기억될까. 다가오는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이주혜 작가의 <여름을 돌려줘>
이주혜 작가의 글은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하나의 곡처럼 느껴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난히 더운 여름, 그 여름의 속도를 담아내고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주인공 ‘여름’이의 여름이 내내 궁금했던 것 같다.
창비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38권인 <여름을 돌려줘>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잊고 지내는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아빠와 딸의 관계와는 달라서, 나도 종종 자라면서 엄마에게만 유독 서운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여름이의 시선이 꽤 낯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배경과 맞물려 어느날 갑자기 여름이의 메일함에 도착한 아루의 메시지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내내 자아내며 책장을 넘기게 했다. 여름이 이름이 왜 여름인지 담담하게 툭 내뱉는 장면에서는 괜스레 나도 울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진아 씨의 말이 사실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그 안에는 미처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많을테니까.
여름이가 낭독회에서 들었던 소라 이모의 시는 어떤 구절일까. 올 여름방학에는 아이들과 함께 그 시를 적어보는 시간을 보내봐야겠다.
•윤슬빛 작가의 <날갯짓 연습>
윤슬빛 작가의 글에는 그의 제목처럼 날갯짓 연습을 하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글을 읽으며 무엇보다 뭉클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잘 와닿았기 때문이다. 조금은 나의 유년 시절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랄까.
창비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39권인 <날갯짓 연습>은 2026년에 다시 보는 현대판 소나기같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잔잔하게 작품을 이끄는 분위기가 그리고 한솔이와 이서의 모습이 소나기 속의 소녀와 소년을 묘하게 닮아있는 듯 보였다.
한솔이와 이서는 레오를 만났을까. 두 사람의 이십대는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과 함께 올 여름 이야기 나누며 나의 오늘을 그리고 싶다. 저마다 날갯짓 연습을 하며, 나의 속도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는 날마다 바뀌는 꿈을 꿈꿨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나는 매일같이 새로웠다. 우리 아이들이 <소설의 첫 만남: 속마음 편>을 읽으며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길 빈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더 눈부시고 아름다움을 새기고 또 새겨주기를.’
**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