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우리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들은 모두 뽀삐였다. 누런색 강아지도, 흰색 강아지도 모두 뽀삐로 불렸던 날들. 학교 갔다 와서 강아지와 함께 숨바꼭질도 하고 달리기 시합도 하며 동생과 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뽀삐야 이리 와.”, “뽀삐! 달려!”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냈던 날들. 그래서 어린 날의 추억에는 늘 뽀삐가 있다.김다노작가님의 <황현호 보내기> 동화책에는 어린 시절의 우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글의 주인공 현우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처럼 참으로 천진난만하면서도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현우의 마음 깊은 곳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 슬픔도 자리하는 것 같았다.김다노 작가의 섬세한 문장과 황현호라는 존재가 주는 특별한 울림은 어린 시절을 자꾸만 떠올리게 했다. 게다가 현우의 천진난만한 행동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떠올라서 한없이 따듯해졌다. 옆에 있으면 달콤한 사탕이라도 하나 손에 쥐여줄 텐데… 강아지 너무 귀엽다고, 선생님도 한 마리 키울 수 있냐며 말을 건네봤을 텐데… 이런저런 생각이 현우를 향했다. 마치 내가 이야기 속의 현우를 아는 것처럼.글을 읽으며 왜 제목이 ‘황현호 보내기’ 일까 궁금했다. 도대체 황현호는 누구일까? 궁금함에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다가 그의 존재를 알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 우리 현우에게 현호는 가족이구나라는 생각도 하면서.현우는 황현호를 보내면서 쑤욱 성장했다. 서툰 헤어짐이라고 표현하기에는 현우의 마음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기에, 나는 그 과정을 이별이 아닌 ‘성장의 시간’ 이라 말하고 싶다. 현우도, 황현호도, 그리고 글을 읽는 우리도 함께 마음이 자라는 시간이었다고 말이다.** 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