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파는 백화점 -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2 마인드북 시리즈 2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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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사러 마트에 간다. 물건을 사면 그 당시에는 기분이 좋다. 하지만 집에 와서 장바구니를 열어 물건 정리를 할 때면 "내가 이걸 왜 샀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곤 나 자신을 추궁하기 시작한다. 마음에 스스로 질책의 방을 만들어 그 안에서 자기 반성을 하는 시간. 어쩌다 한번씩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왜일까?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았다. 어떤 강한 힘이 나를 끌고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간 나는 끌려갔던걸까. 내 안의 각오나 결심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마음을 잡아주지 못해서 마음이 바로 설 수 없었던 것이었을까. 마음은 어떤 모양일까, 생각해보았다. 혹시 나의 마음에 울퉁불퉁 혹이 가득한 것을 아닐지 내 마음의 모양은 어떤 모양일까?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에 담을 쌓아두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제목처럼 마음을 파는 백화점이 있으면 좋겠다. 내 안의 마음을 팔고 다시 마음을 파는 백화점에 가서 마음을 채우고 싶다. 그렇게 하면 조급한 마음도 고쳐질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을 파는 백화점이라면, 정말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나를, 우리를 불행으로 이끌어가는 어두운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울퉁불퉁함이 둥글게 깎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파는 백화점은 어쩌면 내가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마음에도 세계가 있다고 한다. 그 마음의 세계를 알수록 내가 왜 슬픈지, 혼란스러운지,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알게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성경의 이야기들은 전부 마음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포도원 농부 이야기에는 그 마음의 세계가, 마음의 흐름이 가장 잘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성경을 모르는 나이지만, 읽으면서 성경을 읽어봐야겠구나 생각했다. 어쩌면 종교와 성경은 서로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의 세계가 표현된 성경, 그 안의 글을 읽다보면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 수 있지 않을까. 내 안의 악한 생각과 더움움에 내가 전처럼 이끌리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과 올바른 마음만을 가질 수 있게되지는 않을까.
물음에 물음을 하면서, 글을 읽었다. 설득력있는 문체와 매끄러운 활자의 흐름이 마음속에 울림을 심어주었기에,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무척 아쉬울 정도였다.

 

 

지난 3월, 할머니와 헤어지고 꽤 긴 시간을 눈물로 보냈다. 그리운 사람을 다시볼 수 없다는 슬픔은 빠르게 내 안을 파고 들었고 또다시 누군가를 떠나보낼수도 있다는 생각은 점점 두려움을 만들었다. 그리고 두려움은 쉽게 또다른 두려움을 낳았다. 아무래도 내 마음에 두려움의 씨앗이 심기어 자라고 있었나보다. 내가 모르는 마음의 세계에서 말이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몸을 빠르게 움직였다.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주변 사람들과 약속을 잡으며 어떻게든 벗어던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한번 심긴 씨앗이 내린 뿌리는 꽤나 깊게 자리했던 것 같다.
남편이 아기 이야기를 했다. 아기를 가져보는 게 어떻겠냐면서 함께 좋은 것을 생각해나가자며 내 손을 잡아주었다. 아가를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은 내 안에 차리했던 어두움을 차츰차츰 없애주고 있었다. 남편은 시간날때마다 나와 대화하기를 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과의 대화가 나를 빛으로 이끌어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옮겨 주고, 또 옮겨주는 대화를 남편이 해왔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무척 열심히, 사랑을 담아서.
지금도 남편과의 대화는 나를 빛으로 이끌어주는 하나의 길이다. 대화의 힘은 내가 지금껏 알아온 그 어떤 곳보다 큰 힘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아니 확신을 글을 읽으며 줄곧 하게 되었다.
 

 

마음을 깊이 살펴보는 시간은 살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분명 내 뜻과, 내 마음과 상관없이 나를 끌고 가는 다른 생각이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마음을 깊이, 천천히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요즈음의 우리는 꽤나 이기적이다. 어쩌면 그 이기심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음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틀리다,와 다르다,를 같은 의미로 여기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이기심. 그 이기심은 쉽게 어두움을 불러오고, 빠르게 마음을 잠식하는 것 같다. 나만 옮다는 생각, 내가 아닌 다른 이는 잘못되었다는 그 생각은 깊게 뿌리를 내리곤 한다.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냐, 그럴만하지.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모든 행동을 무마하려는 마음.
때로는 냉정하게 내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나, 내 안에 존재하는 그 마음을 용기를 갖고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채운다. 생각에 생각의 탑을 쌓다보면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일쑤이다. 무엇을 바탕으로 탑이 쌓여졌는지 모른 채 생각만을 쌓다보면 금세 무너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무너짐에도 바뀌지 않고 내 안에 뿌리를 내린 굳게 서 있는 마음을 발견할 때도 있다. 내 마음보다 더 강한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 생각은 쉽게 어두움 속으로 나를 끌어들인다고 한다.
남편은 내 어두움을 빛으로 이끌어 줬고 어두움 대신 행복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묵묵히 내 옆에서, 내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때로는 따듯하게 토닥여주면서 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요즘, 우리 부부는 작은 행복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아가를 향한 마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어느날 선물처럼 찾아올 어여쁜 아가에게 어두움보다는 빛을 더 많이 가르쳐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건강한 마음으로 행복을 옮겨주는 대화의 시간을 갖으며 서로에게 작은 행복이자, 기쁨이 되는 가족이 되어주고 싶다.

 

 

자기계발서, 마음을 파는 백화점은 인성 교육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청소년에게, 그리고 나의 아이에게 권장하고픈 도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기심에 길들여진 채 사는 현대인에게도 꼭 필요한 자기계발서가 아닐지 생각해보았다.
우리에게 선물처럼 다가올 아이가 '나'가 아닌 '우리'를 꿈꾸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소망도 꿈꾸어본다. 아이의 인성 교육을 위한 지침서로도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곳곳에 담긴 여러 일화가 그늘 같은 쉼터 역할을 해줄테니 말이다.


 


** 본 포스팅은 북캐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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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처럼 온다 -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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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나는 계속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닌 채 사는 것 같다. 문득 문득 차오르는 감성을, 한 글자씩 써내려가는 시간. 여백의 공포보다는 채워가는 즐거움을 홀로 만끽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연필로 꾹꾹 눌러쓸때마다 또르르 내 안을 굴러가는 숱한 감정들, 아마도 그건 노래가사처럼 사랑이었을까.

 

 

중학교에 다니면서 시를 유난히 많이 접했다. 즐겨보던 만화책 곳곳에는 특히 시가 많았다. 사랑을 노래하는 시. 나는 그 안에 담긴 뜻도 모른 채 그저 좋아서 다이어리에 옮겨 적고, 시 공책을 따로 만들고, 친구에게 부탁해 그림도 그려넣었다. 옮겨 적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한 일이었기에 오래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다. 그렇게 시가 내게 왔다

 


신현림 선생님의 책『사랑은 시처럼 온다』는 사랑에 대한 시와 명화, 그리고 사진이 채워져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 읽기를 명화와 사진이 좀 더 풍부한 감성을 불러왔다. 다시 시 공책을 만들고 다이어리를 꾸미고 싶게끔 만들었다. 더는 소녀가 아님에도, 마음만큼은 소녀이기를 꿈꾸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꽃향기를 맡으며 있는 소녀의 모습에서 엄마를 마주했다.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흑백사진의 엄마, 교복을 입고 웃고 있는 엄마. 명화 속 소녀의 모습에서 엄마를 그렸다. 누군가를 향한 설렘의 마음이 소녀로 하여금 꽃향기를 맡게하는 것 같은 착각이 잠시 자리했다.

 

 

신현림 선생님은 외로울 때는 사랑시를 읽는다고 말씀하셨다. 마음이 외로운 날,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이 더는 내게 없을 때. 그럴 때 사랑시를 읽어가면 어떨까. 선생님 말씀처럼 점점 먹고 살기도 버거운 인생이지만 그래서 외로움에 사무치는 생이지만, 어떻게든 사랑을 읽지 않고 잊지 않는 순간을 살고 싶다. 아니, 살고 싶어졌다. 그 사랑을 통째로 내 것으로 내 안에 두고픈 욕심도 일렁였다. 외로움을 사랑으로, 외로운 순간에는 사랑시로 내가 나를, 내가 당신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선생님께서 3년간 준비하신 『사랑은 시처럼 온다』에 실린 시와 그림, 사진은 모두 하나같이 반짝였다. 서로 다른 빛깔로 반짝반짝 책을 수놓고 있었는데 그 중 1장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에는 레이수옌의 '나는 모른다'로 시작된다.

사랑하면서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날이 있다. 정말 날 사랑해? 날 왜 사랑해? 당연하지. 왜 사랑하냐니? 사랑하니까 사랑하는거지.
식상한 물음에도 달달한 대답을 듣고픈 날이 있다. 뻔한 말 한 마디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는 날도 분명 있다.
 
사랑하는 이유는, 어쩌면 존 러스킨의 시처럼 불안전하기 때문일까. 완전이란 오로지 신에게만 있기에, 사람은 다만 그에게 갈 수 있을 뿐이기에.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는걸까. 조금이라도 다가가고 싶어서? 함께하고 싶기 때문에?

 

2장 <사랑을 준비하는 시간>에는 사랑에 대한 준비를 말하고 있다. 사랑에도 준비가 필요한걸까. 첫사랑처럼 어느날 갑자기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마음속에 자라는 사랑의 씨앗도 준비에서 오는 것일까.
 
알쏭달쏭 그득한 생각을 비우며 시 속에 빠져 들었다. 그림을 보면서 뜨거운 한여름 밤의 꿈 여행을 떠났다. 지난 생애 우리는 무엇이었을까. 사랑에 사랑을 더하는 우리는 아니었을까.
 

 

3장 <완벽하지 않은 내가 너를 만나서>는 또다른 사랑의 울림이었다. 때로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생채기를 남긴다. 마음에 없는 말로, 내 옆의 그에게 또는 그녀에게 상처를 준다. 내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내 마음과 달리 상대에게 준 상처는 오래가는 법이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로 충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서로 자존심을 세우며 사과를 하지 않고 상대방의 이해만을 바라며 흐지부지 시간을 흘러보낸 적도 있다.
미성숙해서 미성숙한 사랑을 한다지만 그래도 그 미성숙한 사랑에도 꽃 피는 날이 있을테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존심을 내려놓아야하지 않을까. 나는, 우리는 완벽하지 않으니까. 완벽한 사랑을 할 수는 없을지라도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꿈꾸어본다.
 

 

4장 <괜찮은 연인이 되어>를 읽으며 나는 신랑에게 괜찮은 아내일까 생각해보았다. 신랑은 내게 참으로 과분한데, 나는 신랑에게 너무 바라기만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나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내며 시를 읽었다. 글이란 신비로움으로 가득하여, 소리내어 읽다보면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처음 글을 배울 때 소리내어 읽기를 습관화하는 게 아닐지 생각하게 되었다.
 
시는 읽는 것이 아니라 읊는 거라고, 일상이 시가 되는 사람을 살아보자고 말씀해주시던 선배님 이름이 불현듯, 미친 듯이 솟아났다. 김정환 시인의 '지울 수 없는 노래'의 첫 구절처럼.  

 

 

​5장 <사랑하는 이를 더 사랑하려고>에서는 또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랑은 사랑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노력 아닌 사랑은 없다는 뜻이겠지.
즐거움을 안겨주는 사랑의 노력, 비단 그 사랑의 노력은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해야할 노력일 테니까. 사랑받기 위한 노력도 더해져야할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서 오늘도 우리는 눈을 맞춘다.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것이 우리의 노력, 우리의 사랑이라 믿으면서.

 

6장 <모든 날들의 사랑>은 우리에서 끝나는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서 시작하는 사랑을 말하는 것 같았다. 나로 시작해서, 우리가 되고, 우리가 우리들이 되는 사랑. 주변의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깃든 사랑을 그 마음을 품고 사는 것에 대한 의미 찾기. 함께, 같이, 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삶을 말이다. 당신, 곁에서 내가, 또다른 나로 변하는, 그 또다른 나가 당신과의 생이 되는 그런 의미 찾기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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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바느질 책 - 패브릭 소품으로 꾸미는 내방 인테리어
송효은 지음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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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였다. 가정 시간에 바느질을 배운 적이 있다. 우리 학교 가정 선생님은 할머니(아무래도 당시 흰머리가 많으셨던지라 그리 기억되는 것 같다.) 선생님 이셨는데 가방 만들기를 과제로 내주셨다. 평소 바느질이라고 해봐야 할머니의 재봉틀밖에 보지 못한 나로서는, 도통 이해도 안될뿐더러 어찌해야하는지 갈피도 잡을 수 없었다. 천을 사서 바느질을 해서 가방을 만들어 제출하는 그 과제는 결국, 엄마의 도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도대체 바느질을 왜 배우는건지, 정말 재미없는 수업이라고 생각되었다. 가방 만들기가 끝난 뒤의 수업은 게다가 수놓기였다. 산 넘어 산이었던 가정 시간.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리 여성스러운 아이는 아이었지 싶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화려한 꽃무늬 가방이 있다. 안쪽에 매직으로 써놓은 학번과 이름을 볼 때마다 괜스레 얼굴이 화끈거린다. 내가 한 부분은 유난히 들쑥날쑥하다. 그랬던 나이건만, 올해들어 아가를 기다리기 시작하면서 바느질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구가 태교 바느질로 배냇저고리 만드는 것을 본 뒤로는 그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내 아이를 위해 배냇저고리를 만드는 마음, 온전히 아이만을 위한 옷. 나도 내 아이를 위해 아이만의 옷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첫 바느질 책』은 처음 바느질을 시작하는 초보들을 위한 책이다. 나처럼 초보들이 한 장 한 장 보기 딱 좋은 책이어서, 앞으로 마르고 닳도록 계속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하나씩 내 손끝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느끼며 바느질의 매력을 알아가고 싶다. 한 땀 한 땀의 그 정성을 말이다.

 

저자 송효은 강사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한다. 흔히 전공자들은 무언가 설명을 할 때에도 전문적 용어가 쉽게 나온다. 하지만 그녀의 책은 전문적 용어가 없다. 오히려 무척 친절한 설명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아무런 거부감없이 쉽게 따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나의 첫 바느질 책』은 '완전 초보의 바느질 책'이다.

그녀의 책 한 권이면 손바느질도, 재봉틀 사용법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도구 및 재료에 대해서도 세세한 설명이 있어 나같은 초보자가 보기 정말 좋은 책이다.

 

내 손으로 만들고, 내 맘대로 꾸미고, 내 방으로 놀러올 수 있도록!
아가가 온다면 아가의 방을 내 손으로 만들고, 꾸미고, 즐거운 놀이공간으로, 편안한 쉼의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싶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재봉틀을 돌려 만들어주었던 보라색 체크무늬 고무줄 바지가 나의 자랑거리였듯이 내 아이도 나의 바느질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품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Part 1과 Part 2로 정리되어 있다. 소품의 사진과 이름이 함께 있어서 원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있는 실물크기의 본(부록)은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감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 1은 '차근차근 처음 바느질'이란 제목을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다.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요동쳤다. 바느질 책을 보고 있는 거였다, 내가. 이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보고 하나씩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능숙한 솜씨를 뽐내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는 시간. 내 방 꾸미기로, 내 『나의 첫 바느질 책』인테리어로 우리방 꾸미기를, 우리방 인테리어를 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시간이 『나의 첫 바느질 책』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재봉틀 사용방법이 한 장 한 장 사진으로 나와있고 아래에 설명이 되어 있어서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초보자들도 금세 보며 따라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동영상보다 더 친절한 설명,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바느질에 쓰이는 도구 및 재료에 대해서 사진과 이름, 용도가 잘 정리되어 있다. 대부분 실생활에서도 자주 쓰는 도구이지만, 제대로 이름을 알고 있는 도구는 몇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패브릭용 잉크패드는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척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기 때문이다.

 

Part 1은 차근차근 처음 바느질 편이다. step 별로 각각의 소품 사진과 함께 만드는 방법이 정리되어 있다. 응용하는 방법도 따로 정리가 되어있어서 만드는 자의 센스를 접목시켜 얼마든지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쉼없이 도전이 가능한 것 같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티매트→파티 플래그→키친클로스→노란방석' 순이다.

 

Part 2은 '바느질로 직접 꾸미는 사계절 내 방'이란 제목을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양한 소품을 바탕으로 방을 꾸미는 방법들이 쉽게 정리되어 있다. 내가 상상놀이로 즐겼던 방의 모습을 약간의 아이디어로 근사한 공간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방법이 보물 찾기처럼 곳곳에 가득했다. 얼마든지 집에서도 홈카페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얼마든지 내 손으로 내 방을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 하루 종일 고생한 신랑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여 근사한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내내 자리했다. 굳이 외식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한 장 한 장 즐겁게 넘길 수 있었다.

 

Part 2은 '바느질로 직접 꾸미는 사계절 내 방'이란 제목을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양한 소품을 바탕으로 방을 꾸미는 방법들이 쉽게 정리되어 있다. 내가 상상놀이로 즐겼던 방의 모습을 약간의 아이디어로 근사한 공간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방법이 보물 찾기처럼 곳곳에 가득했다. 얼마든지 집에서도 홈카페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얼마든지 내 손으로 내 방을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 하루 종일 고생한 신랑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여 근사한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내내 자리했다. 굳이 외식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한 장 한 장 즐겁게 넘길 수 있었다.

 

​『나의 첫 바느질 책』으로 시작하는 완전 초보의 바느질은 가을과 함께 시작될 것 같다. 내게 올 아가를 위한 바느질의 시작을 송효은 강사님 책으로 배울 수 있어서 방 인테리어와 계절별 소품 만들기를 즐길 수 있어서 책을 읽으며 무척 즐거운 상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본 포스팅은 북캐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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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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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님의 소원은 '대한 독립'이셨다.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을 바라고 바라며 오직 이 나라를 위해 하루를 살고 오늘을 보내신 선생님. 일찍이 우리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하셨던 선생님. 김형석 선생님의 『백년을 살아보니』를 읽는내내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김형석 선생님이야말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고 김구 선생님의 정신을 잇는 이 시대 사랑의 문지기시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보았다.

『백년을 살아보니』는 김형석 선생님께서 남긴 육필을 교정하여 엮은 책이다.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며 선생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애틋한 시간을 떠올리면서, 혹여 눈물에 젖는 시간을 보내지는 않으셨을까.

아흔 일곱, 고령의 나이.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 말씀하시는 선생님. 책에 담긴 선생님의 뜻을 헤어리기에 나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하기에, 선생님 말씀이 담긴 『백년을 살아보니』는 내 부족한 생각을 환히 비춰줄 '인생 지침서'로 자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해주는 삶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내게 주어진 오늘을, 내 나라에서 살고 있는 오늘을 귀히 여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누구나 태어나 고민을 하고, 때로는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기에 그리고 누가 대신 살아줄 나의 삶도 아니기에, 오늘의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은 무척 소중하고 귀하다. 하지만 때로는 오늘의 이 시간을 헛되이 함부로 그냥 못이기는 척,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 그냥, 살아있으니까. 그냥, 살아야하니까. 그런 이유로 하루를 소비하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왜일까, 왜 그래야만 할까.

선생님께서는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셨던 것 같다. 후대에게 하고픈 말씀들이 참 많으셨던 것도 같다. 충고가 아닌 공감을 위한 말씀을 말이다. 프롤로그를 보면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후대에게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독서! 그것이야말로 우리들 자신의 행복인 동시에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 유지하는 애국의 길이라고 확인하신거다. 나이 들어 느끼는 하나의 소원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신 선생님. 아직 나는 30대이지만, 앞으로도 쭈욱 선생님 말씀을 받들어 독서를 즐기는 어른으로 자리매김 하고프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독서를 즐기는 어른으로, 책을 옆에 두는 어른으로 늙어가는 상상도 해 보았다.

『백년을 살아보니』는 1장부터 5장까지  행복론, 결혼과 가정, 우정과 종교, 돈과 성공, 노년의 삶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과 일화가 정리되어 있다. 아흔 일곱의 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일과 생각, 만난 사람들과의 시간을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적어 놓으셨다. 일화의 나열들이 오늘의 일처럼 와닿기도 했다. 그것이 선생님의 글이 지닌 사랑인가보다.

오늘에 대한, 나라에 대한 불평불만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나라를 잃어본 채 살아본 적이 없다. 태어나는순간부터 주어진 나라가 있었기에 나라를 잃은 슬픔을 제대로 알 턱이 없었다. 그저 글로써, 영화나 드라마로써 간접 경험을 한 채 살았을 뿐이니까. 그런 마음으로 살았기에 어쩌면 애국심도 덜했을지 모르겠다. 나라가 내게 해준 것이 무어냐며 따지고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선생님 말씀은 나라에 대한 잘못된 마음가짐으로 가득한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열심히 하루 하루를 정성을 다해 보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응원을 한다 말하면서 나는 그간 잘못된 애국심으로 살았던 것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있었던 거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그리고 그곳에서 봉사하며 선수들과 함께한 많은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가 아닐까. 나라를 위한 마음은 분명 내 마음 어딘가에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진정한 애국심이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나라가 내게 해준 게 무어냐, 따지기 전에 나는 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어른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꼭 지켜야겠다.

선생님 고향은 평안남도 대동이다. 꿈에도 갈 수 없는 고향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선생님은 고향을 영구히 잠들어야 하는 미래의 고향인 공간이라 표현하셨다. 선생님 가슴팍에 깃든 그리움의 깊이는 가히 짐작조차 어려울 것이다. 나라를 잃어본 적도, 갈 수 없는 고향도, 존재하지 않는 내가 가슴팍에 깃든 그리움의 깊이를 운운하는 것도 어쩌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디 선생님 생전에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염원해보았다. 그래서 꼭 친구분들께 통일의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주셨으면 하고 바래보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때로 그런 생각에 갇혀 살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게 주어진 오늘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듯 하다. 앞으로 어떻게 나이를 먹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도 자리했다.

『백년을 살아보니』는 내게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나의 삼십대와 사십대, 오십대를 이끌어주는 인생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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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걷다 - 당신은 아직 더 갈 수 있다, 니체가 들려주는 용기의 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신철 옮김 / 케미스토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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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학원 강사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2016 서른넷이 되었다. 꽃같은 청춘들과의 설렘 가득한 시간은 지금도 종종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곤 하지만 동시에 먹먹함도 함께 찾아오곤 했다. 더이상 교실에서 마주할  없기에, 이제는 사진 보듯 추억처럼 꺼내보는 어느 날의 단편적인 기억이기에 먹먹함이  깊게 자리했던걸까.

니체 역시, 삼십 중반 년간 이어오던 교직 생활을 그만두었다. 건강 상의 이유였다. 년간이나 해왔던 생활이니만큼, 그에게도 먹먹한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혹시 먹먹함이 무언지 모를 감정들이 그로 하여금 여행을 하게한 것은 아닐지, 어쩌면 그러한 빛바랜 감정들이 안에 똬리를 틀고 앉아 그를 내내 괴롭혀왔던 것은 아닐지, 생각하고 생각하는 시간. 시간이 바로 서른넷의 니체와 걷는 시간이었다.

서른넷 니체와 유럽을 걸었다. 나역시 서른넷, 그와 같은 나이. 그와 함께 거닌 유럽은 무척이나 울림의 시간이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은 누구에게나 있을터, 그래서인지 니체와 함께 거닐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꿈결속으로 밀어넣었다. 아무래도 사진이 역할을 해주었던  같다.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사진으로 접할 있기에, 그래서 더욱 기대하게 되고 상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진과 그리고 그의 속삭임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움의 원천이 되어주었다. 뻔하고 뻔한, 그런 말이 아니었기에 더욱 되새기며 집중할 있었다. 사진 속의 공간에 잠시 내가 있는 같은 착각, 쉼의 시간이 니체와 함께 걷게 했다. 때로는 그의 물음에 답하면서, 때로는 그의 물음에 끄덕이면서, 때로는 불빛 아래에서 그를 만나면서 내딛는 발걸음은 금세 편안해졌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나의 마음도, 지친 생각도 가지런해지는 느낌이었다. 모든것이 그의 위로, 글이 지닌 힘인걸까.

 

베네치아는 이십대부터 내가 꿈꿔오던 곳이다. 그리고 곳은 니체가 좋아한 도시 하나이다. 흘정도 베네치아에 지내며 그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 그가 즐겨 갔다는 플로리안 카페에 앉아 그를 꿈꿔보고 싶다. 비록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존재할지라도, 저물어가는 노을과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과의 시간에는 어떠한 어려움도 존재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베네치아 최초의 석조 다리에서 그를 떠올리며 그의 글귀를 되새기며 그가 머물렀을 도시를 그려보고 싶다. 순간의 감정일지라도 시간은 매우 소중할 같다. 그리고 집중의 시간도 되어줄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그만두고 주부가 되었다. 아가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안에 자리했던 꿈도 떠올리게 되었다. 역할을 케미스토리의 『니체와 걷다』가 해주었다. 글은 치유의 窓이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의 글이 책을 읽는내내 어두움을 밝혀주는 환한 빛이 되어주었고 안에 자리한 꿈을 밝히는 빛이 되주었다.

 

오늘의 간절함을 글로써 마주하고 지친 일상에 잠시 생각의 쉼을 내어줄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니체와 걷다』는 앞으로도 머리맡에 두고 매일같이 읽고픈 책이다. 매일매일 되새기고 싶은 그의 울림이 깃든 글이다.

 

 

 

 

 

**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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