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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ㅣ 문학의 즐거움 72
제성은 지음, 이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초등 고학년 및 예비중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개암나무 #개암나무출판사 #아들사춘기대갱년기 이야기는 그렇게 이 겨울, 내 마음을 두드렸다.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 고학년 아이들과 자꾸만 중2병 낌새가 보이는 중1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 4학년 중에도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들이 있다. 초경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몰라보게 키가 쑥 자라는 아이들도 있다. 그래서일까. 감정 기복이 심하고 수업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의 표정이 다르며, 말 한 마디에도 어느 날에는 예민하게 대꾸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 날에는 꽤나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게 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은 분명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하고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주위를 서성거리는 모습은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수호의 모습이 꼭 우리 아이들 같아서 한참을 웃었다.
책을 읽으며 엄마의 갱년기가 생각났다. 어느덧 예순을 훌쩍 넘긴 우리 엄마. 어쩌면 나도 수호처럼 엄마께 툭툭거리고 예쁘지 않은 말을 하던 아이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공연히 마음이 덜거덕거렸다.
수호의 엄마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갑자기 더웠다가, 얼굴이 화끈거렸다가, 감정이 널을 뛰는 것마냥 다스리기조차 힘든. 그러나 수호 역시 사춘기를 호되게 겪는 중이기에,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는 계속하여 갈등을 겪는다.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유튜브나 SNS를 통해 신조어를 듣고 와선 말하기 바쁘다. 마라탕을 좋아하고, 여전히 탕후루의 유혹에 넘어가고, 오늘도 사춘기라서 그렇다는 말로 모든 것을 잠재우려는 듯 보인다.
그러나 언제나 그냥은 없듯,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행간에 담긴 의미도 함께 알아주길 빌어 본다. 갱년기를 겪고 있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어제보다는 좀 더 어여쁜 말을 내뱉는 ‘나’로 성장해나가면 좋겠다.
또한, 사춘기를 열병처럼 겪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줄 수 있는 우리네가 되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
올 겨울방학 때에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와 함께 한 장 두 장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자녀와의 관계로 혹 어려움을 겪는 분이 계시다면, 특히 아들과의 사이가 전이랑 달라 고민중이시라면 꼭 읽어보시라!
수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사춘기를 겪어내는 우리 아이가, 조금은 달리 보일 것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