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기 참으로 좋은 날이다. 푸르른 하늘이 서늘한 바람을 데려다주는 요즘,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동화책을 만났다. 책딱지출판사의 저학년의 품격 시리즈 스무번째 이야기인 김지원 동화작가의 <그렇게 두더지는 여행을 떠났다> 이야기에는 두더지의 흥미진진한 여행이야기가 담겨 있다.예비초 및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로,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밤에만 활동하는 두더지, 땅에서 생활하는 것이 마냥 편하고 좋은 두더지. 그런 두더지가 산들이라는 친구를 만나 땅 밖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전해듣곤 용기를 내어 한 발씩 조심스레 나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땅 밖에서 만난 인물들과 한 뼘씩 가까워질 때마다 우리 귀염둥이 친구도 한 뼘씩 자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우리 아이들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듯 말이다. 자세히 보면 더 아름다운 그 모습들을 이야기에서 마주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그래서 아이들과 두더지의 여행이야기를 더 자주 나누었는지도 모르겠다.게다가 그림에서 느껴지는 숨은 이야기를 찾는 것도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 꼬맹이들은 그림이 말을 건다며, 재잘재잘 떠들기도 했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그림이라니! 요근래 동화책에서 만났던 그 중 독보적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야기에 찰떡궁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나아가는 두더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찐 감동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하여, <그렇게 두더지는 여행을 떠났다>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참으로 특별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어느덧 2학기도 한 달 남짓 남았다. 우리 1학년 꼬맹이들은 요즘 겨울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겨울방학이 지나면 초등 2학년이 되어서인지, 아이들 표정이 하나같이 설렘으로 가득 차 보인다. 우리 아이들이 귀여운 두더지처럼 밝고 명랑한 생각으로 세상 밖으로 한 발 두 발 건강한 발걸음을 옮기길 바란다. 그 발걸음에 책딱지출판사의 이야기들이 지혜로운 벗이 되어주면 참 좋겠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