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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알파걸 글라이더 문고 1
김현주 외 지음 / 글라이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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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제목 그대로 1920년대의 신여성들을 소개하는데 의의가 있는, 평범한 동화책이겠거늘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딱 세 페이지 읽고 그 생각이 바뀌었다.

우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위인전들에서 많이들 간과하는, 그 지역의 사투리들을 야금야금 담았다. 이 책의 첫 인물인 이엽주의 경우 황해도 사리원 태생인데, 그 할머니가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그 다음으로는, 소개하는 인물과 함께 그 친구 등의 보조인물을 통해 이 당시의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자연스럽게 소개되었다. 이엽주 편에서는 꽃남이, 이월화 편에서는 숙희가 그 당시의 수동적으로 살아가고, 살아가야만 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개하는 인물들도 조선 최초의 미용사, 아나운서, 여성 사진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선택되어 신선함을 준다.(그 분야가 주로 예체능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아쉽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여자들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가려지고 지워졌다. 아인슈타인에 가려진 밀레바 마리치 등 그러한 인물들이 재조명 받는 흐름 속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여성 위인'이 아닌 '위인'으로 자연스럽게 조명받는 그날이 온다면 언젠가는 사라질, 사라져야하는 책이다. 그 날이 찾아올 때 까지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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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구구 항공 작은 곰자리 48
모토야스 게이지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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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은 구구 항공


어린 영유아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외 여행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북적이는 공항, 출국을 위해 정신없는 와중에 아이를 챙겨야하니. 여행은 구구 항공은 공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벼운 이야기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을 앞둔 아이와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줄거리 자체는 개구리 가족이 겨울잠을 위해 공항을 가서 비행기를 타고 친척집을 가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체크인, 라운지 이용, 공항검색대, 수화물 찾기 등 공항에서 이루어지는 주요 일정 및 기내식 식사 등 비행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또한 주인공이 개구리, 비행기는 각종 새들로 표현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주변의 다른 승객들은 곤충, 비행기 연료는 빵 부스러기 등으로 표현된다. 빌딩은 음료수 병, 공항 랩핑 서비스는 거미줄이다. 작가가 그림들에 다양한 재미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공항 공중전화로 울며 통화하는 곤충이 여치인 점과, 각각의 비행기가 가는 곳이 새들의 서식지에 맞게 연결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 단조롭다는 점이었다. 비둘기가 잠들어 연착이라는 상황을 맞닥들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에서 큰 긴장감을 주진 않는다. 또한 그림 요소가 다양한데, 이를 통해 다른 작은 스토리를 녹여넣었다면 여러차례 읽어도, 성인이 읽어도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여행을 앞둔 미취학 및 저학년 아동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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