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나오는 노래가 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
근 20여년을 들어 온 노래이다.
그런데도 가을만 되면 그 노래가 정겨우니 그도 희안한 일이다.
'가을이 됐나벼. 저노래 또 나오네.'
이리 생각하지 않고
'저 노래 나오는 걸 보니 가을이 왔구나. 벌써 가을이네.'
이렇게 생각하게 되니, 인간은 참 단순한 존재인가 보다.
'이성' '사고' 운운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 전에 나왔던 것 또 나오고 또 나오는데도 그를 지겹다 하지않고
새롭게 받아들이니 말이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달라졌다.
이제 이 비만 그치면 가을은 우리 켵으로 성큼 다가올 터이다.
이 가을은 내게 어떤 의미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