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렇게 읽고 통달하라
이문장 지음 / 두란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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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처럼 쉬운 책도 없다는 데 교인이 된지 얼마 안되었던 시절, 내겐 성경처럼 어려운 책도 없었다. 당시만 해도 관주성경을 읽던 시절이라 아무런 보조적 설명 없이 성경을 읽어내려 가자니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와닿지도 않는 이야기들이 내게는 외국어만 같았다. 요즘 성경책만 같았어도 그렇게까지 고생하지 않았으련만, 마땅히 도움 청할 데도 없던 내게 성경 읽기는 정말 고역이었다. 당시 그나마 읽을 수 있던 곳은 시편과 잠언 정도였다.

 

 

그후 십 년쯤 지나서야 좀 읽을만 했지만, 성경 읽기가 여전히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차선으로 택한 것이 신앙 서적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남들은 처음부터 성경읽기로 들어갔다는 데 그렇지 못했기에 조금 속상하기도 했지만, 내게는 성경과 친해질 수 있는 적절하고도 적합한 방법이었다. 신앙 서적을 읽으니 그제서야 조금씩 성경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성경이 하나님의 편지라는 말은 가슴에 와닿지 않았고, 그런 말을 하는 분의 얼굴을 부러워하며 쳐다보곤 했다. 나도 저런 말을 할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꿈꿀 수 없는 꿈처럼 가슴 속 깊이 간직했다.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의 말씀은 무릎이라도 치고 싶을 정도로 기가 막혔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도 성경 속의 보조적 설명이나 일 주일에 한 두번 듣는 설교만으로는 갈증이 생겼다. 그렇다고 주석서까지 찾기는 힘들고 그 중간 어디쯤 안내서로서, 성경 읽기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을 잡아줄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했다. 어떤 관점으로 성경을 읽고, 어떻게 받아들이며 구체적 실천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는 길잡이로서의 책이, 전방위로 열려있는 요즘 같은 시대의 크리스천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갑게도 이문장 교수의 책이 나왔다. '목회와 신학'을 통해 이름을 접했던 기억이 있기에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또한 말씀에 매진한 분의 책이라 신뢰가 갔다. 단순한 신학자가 아닌 한국 교계의 전체적 상황과 분위기를 잘 알고, 문제점과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돼 열심히 읽었다. 무엇보다 글이 깔끔하고 평신도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좋았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평생 신앙생활을 하고 성경을 배우면서도 자신들은 성경에 아마추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성경을 배우는 누구라도 말씀에 프로가 될 수 있고, 또한 프로가 되길 바라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

 

 

' 수십 권의 신학 서적을 독파하고 많은 강해서를 읽어 말씀의 이치들을 섭렸했다고 해서 성경의 가르침들을 몸에 체득한 것은 아니다. 성경 읽기의 궁극적 목적은 변화에 있다. 말씀을 지정의로 깨달은 후 실천을 통해 체득하면, 우리 자신이 변하게 된다. 더 깊은 깨달음과 더 깊은 체득이 더 깊은 변화를 가져온다. '

 

 

그의 글은 관습인양 고착화되어있는 생각들을 교정하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 더 나아가도록 촉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읽기의 최종 목표가 하나님을 아는 것만이 아닌, 우리의 주인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임을 천명한다. 말씀의 실천은 생각했지만 예수님을 닮아가야 한다고 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좀 부끄러웠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말씀의 흥왕과 체화만이 한국 교회의 미래와 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마음과 생각을 바꾸어보겠다고 조용히 결단해 본다. 책의 놀라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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