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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해리 S. 덴트 & 로드니 존슨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미래 경제를 전망하는 책은 너무나 많다. 특히 경제가 불황 조짐을 보이면 너도나도 전망하는 말과 글이 난무한다. 저자는 인구통계학을 통한 소비분석이라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2012 년부터 2015년 사이, 길게는 2020년 초까지 대불황이라 불리는 경제 위기가 올 것이다. 과도한 부채가 초래한 경제 위기가 장기 불황으로 이어간다. 저자는 "역사상 최대의 신용 버블과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부채 축소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경기 부양책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모든 투자자산의 가치가 나락에 떨어지면서 극한의 디플레이션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성 장이 둔화하고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추운 겨울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말은 앞으로 10년을 버터 내면 2020년 이후에는 새로운 대호황이 오리라는 것이다.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이후를 생각하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내일도 가늠할 수 없는데 1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하나. 겨울은 봄이 멀지 않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지금은 춥디추운 겨울, 그러므로 곧 봄이다. 얼마나 겨울이 오래 지속되느냐겠지만. 이런 점에서 한정된 한국어 제목 《2013-2014 세계 경제의 미래》보다는 원제는 《The Great Crash Ahead》가 책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왜 이 제목을 선택하였는지 의구심이 든다.

추운 겨울 움츠린 개구리가 경칩에 뛰어오르듯 앞으로 다가올 봄을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불황은 어떤 이에게는 추운 겨울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을 포함하여) 기업은 침체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만 고민하지 말고 수년간의 디플레이션이 끝난 뒤 찾아올 기회도 함께 살피라 말한다.

저자는 기업은 지금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고 말한다. 사업을 매각하여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현금을 확보하거나 '경제의 겨울'이 지나면 경쟁이 줄어든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잘 버티면서 대비하는 것이다. 비슷한 말이지만 현재 사업을 하고 있다면 즉각 처분하고 일찍 은퇴하거나 지금 사업을 접고 '경제의 겨울'과 수많은 기업의 파산 때문에 수혜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을 시작하라.

개인이 대처해야 할 사항도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대폭락을 대비해 자금을 보전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디플레이션 때는 임금이 낮아지고 소득에서 부채 상환 비용이 차지하는 비용이 커져 생활 수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대출과 관련해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디플레이션 때문에 빚을 지는 게 불리해진다면 반대로 똑같은 이유로 돈을 빌려주는 것은 좋은 투자가 된다. 그렇다면 현금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귀결된다. 금값에 관한 충고는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금과 은은 인플레이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지 디플레이션 회피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믿건 아니든 독자의 몫이다. 하지만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선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예측서가 그러하듯 설령 잘못된 예측을 하더라도 책임은 독자의 몫이다. 그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책을 읽는 이가 있고 만드는 이도 있는 세상이 재미있다. 재미있는 세상에 나도 한 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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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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