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바다>라는 저자의 첫 소설집을 읽었었다. 나한테 와 닿는 문구들도 많았고,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이 소설집도 참 궁금했다. <달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앞표지의 날개 부분에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저자의 사진이 <나를 위해 웃다>라는 제목과 잘 어울어진다. 그치만 각각의 단편 소설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약간 우울하기도 하다. ^^; 개인적으로 8개의 소설 중 난 <의자>라는 작품이 많은 여운이 남았다. 결혼을 앞둔 한 여자가 예전에 할머니가 쓰시던 의자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찾아 떠나는 의자는 할머니가 혼수품으로 마련해오신 의자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건들을 모두 정리하면서 그 의자와는 이별하게 되었다. 그랬던 의자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요즘 모두 물건을 새것만 찾게 되는데 손때가 묻은 물건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소설이었다. 그리고 나처럼 남미권 나라에 대해서 가보고 싶고 동경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법한 소설은 <마테의맛>이라는 소설이다. 소설속 주인공의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산 마테차를 타주고 스페인식 요리를 해주고... 음식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남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나같은 사람이 읽으면 좋아할 소설. ^^ 내 동생 희돌이는 춤추는 걸 좋아하고, 그리고 희돌이네 집 문앞에 천막이 처져 있다. 아마도 동생이 살기 전에는 그 집이 가게 였는데 집으로 개조된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동생과 나는 그 집의 애칭을 천막집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동생이 읽으면 좋아할 만한 소설이 이 소설집에 2개가 있다. 바로 <댄스댄스> 라는 소설과 <천막에서>라는 소설. ^^ 개성이 가득한 8개의 소설 모음집. <달의 바다>에 빠졌었던 독자나 그렇지 않은 독자 모두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요즘에는 모두 상대방에게 웃음은 후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웃는 웃음은 매정한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나를 위해서 웃는 시간도 가져야 될 것 같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 책의 저자 '김혜남'씨의 책 중 3개의 책을 읽었다. 저자의 책들을 읽어보니까 특징이 있다.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서 다양한 매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속의 이야기, 드라마속의 이야기, 영화속의 이야기, 자신이 진료하면서 있었던 이야기 등. 의사로써 일하랴 공부하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것도 같은데, 책, 영화, 드라마 두루 섭렵한 것이 신기하다. 이 책속에서 소개되는 책들은 한 번쯤 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소개된 책들과 영화, 드라마를 찾아 보는 것도 이 책을 읽은 뒤 또 다른 묘미가 될 것 같다. 안 그래도 라디오에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란 책을 어떤 게스트라 얼마전 소개해서 읽어봐야지 했는데 이 책속에서도 그 책속의 내용을 예로 들면서 책이 잠시 소개가 되었었다. 곧 <키친>이란 책도 읽어봐야 겠다. ^^ 각 나이대별로 한문으로 부르는 명칭이 있는데 나이 30세는 이립(而立)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심리학에서는 나이 서른을 따로 명명하는 명칭이 없다고 한다. 그치만 30세는 각 연령대별로 두고 봤을 때 정말 어른으로 넘어가는 포인트인 것 같다. 그리고 괜히 서른이 되면 나이가 너무 많아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더 연세가 있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래서 많은 노래와 책들이 서른을 노래하고 이야기 한다. 하하하;;; 사실 이제 곧 서른을 바라볼 많은 젊음들이 흔들리거나 부담스러워 하거나 약간은 지금까지 내가 무얼했나 하는 생각에 빠져 있다. (나도 그러고 있는 중...) 나보다 세상을 좀 더 많이 살고 오래 살았던 인생의 선배가 나한테 이해하기 쉽도록 드라마나 영화 책을 통해서 먼저 살았던 인생을 이야기 해준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전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재미있게 읽어서 두 번째 작품도 기대가 컸었다.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등장인물이 몇 되지 않아서 몰입하는데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는데... 이 책은 제목처럼 <6인의 용의자>라 최소 6명 이상이 나온다. 그래서 등장인물이 많아서 약간은 몰입하는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책 뒷표지 날개의 내용을 먼저 읽어본 뒤 책 읽기를 시작했으면 한다. 6인의 용의자의 이름과 간략한 신상정보가 있다. 그래야지만 나처럼 등장인물 때문에 몰입이 어려워지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책은 622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자칫 거대한(?) 페이지의 양 때문에 부담스럽게 다가올수도 있지만, 내용이 워낙 흥미진진하게 각각의 인물의 시점별로 전개가 되어서 전혀 지루할 틈이없다. 그래서 이 책은 시간 넉넉한 주말의 저녁에 잡을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손에 잡으면 바로 다 읽어버리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M모 방송사에서 방송했던 '테마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그 드라마는 두세편의 짧은 드라마가 한 회에 방영이 되던 형태였다. 각각의 짧은 미니 드라마는 내용은 제각각 이지만 그 3개의 드라마가 어떠한 시점에서는 연결되는 포인트가 있었다. 이 책 또한 그런 구조이다. 6명의 용의자가 각자의 삶을 살고있고, 서로 알고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내용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이 겹쳐지는 포인트가 있다. 그래서 6명의 각각의 이야기 이지만 내용속에서 잘 어울어진다.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따로 또 같이'... 이제 곧 휴가가 시작되고, 휴가 갈 때 책 한 두권 가방속에 챙기게 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아마도 양이 많아서 2권정도 챙기는 사람에게 이 책 한권을 추천한다. 난 이미 이 책을 읽었으므로 무슨책을 들고 휴가를 떠난다.........;;;
학생시절 어른들은 말했다. "지금은 공부하기 싫다 그러지? 지나봐라 그때가 젤 좋은거야."라고... 어른이 된 지금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다. 그 시절에는 만원으로 참 할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만원을 들고 마트에 가도 쇼핑을 하러 가도 몇가지 살게 없다. 그 만원으로 이 책을 구매해서 학창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생때는 한국 사람이 한국어만 잘하면 되지 영어는 왜 공부하나 싶었다. 특히 한문은 잘 안 쓰지도 않는데 한문은 왜 배우나?라는 생각도 했고, 일본어도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점점 늘어나는 한문으로 일본어도 왜 배우나?하면서 싫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영어공부, 스페인어 공부를 한다. 오로지 내가 필요해서, 그리고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난 학생시절에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나, 왜 그때는 그 필요성을 몰랐나 살짝 후회를 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학창시절의 그 소중한 시간을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이라는 유익하고 예쁜(?) 이름으로 불러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실제로 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이 저자의 이야기처럼 오버랩된다. 그래서일까 이야기가 더 실감나기도 한다. 뭐니뭐니 해도 이 책속에서 건진 큰 수확은 바로 추억속의 이야기는 바로 '최불암 시리즈'. 내가 4학년인지 5학년때 쯤에 '최불암 시리즈'라는 책이 빅히트였다. 나도 '최불암 시리즈' 책을 정말 갖고 싶던 책중의 하나였는데, 사주지 않아서 친구한테서 빌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을 만나도 서로 알고 있는 최불암 시리즈를 이야기 하는게 생활이곤 했는데... 이 책은 학생들이 읽어도 좋지만, 그 학생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이야 지금 이미 겪고 있는 이야기라서 별로 감흥이 없을테지만 이미 지나온 사람들은 추억 여행이 되니까.
'서른살'. 나도 곧 다가오게 될 나이라서 이런 키워드의 책 제목이나 노래등이 나오면 유심히 귀 기울이게 된다. 이 책도 그래서 읽고 싶었던 책 중의 하나. 어린 시절에는 '스무살'이 되면 크게 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20대가 되고보니 10대의 연장이 된 느낌으로 20대를 살았었다. 그리고 30대가 되면 또 크게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내왔는데 막상 30대를 눈앞에 두고 보니 20대의 연장의 느낌이다. 2010년이 되면 자동차도 날아다닐것 같은 환상이 있었는데 예전과 비슷한 것 같고... 나름대로 20대는 노력하면서 지내야지 생각했는데, 생각만큼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뿌듯한 20대를 보낸 것은 같다. 내 기준에서...;;; 보다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서 30대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될 것 같다. 그런 시점에서 이 책은 유용했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나의 임계치에도 도달하지 않고 자꾸 나에게 부족한것만 탓했었다. 그럴 시간에 나의 이 책에서 말하는 '티핑 포인트'를 향해 달려가야겠다. 나도 열심히 임계치를 향해서 달려 물에서 수증기로 끓어 오르는 인생이 되어야 하니까... 그러나 오랜 시간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변화하는 극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99℃의 물이 100℃가 될 때 불과 1℃의 차이지만 물은 질적으로 달라진다. 이를 티핑 포인트라 부르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티핑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 순간을 위해서는 물이 끓기를 기다려야 하듯이 인내하며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p.248> 요즘 심리학 책들이 유행인데, 가끔 참으로 어려운 심리학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그냥 일반인이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심리학 책이라서 읽기 편하다. 그래서 어쩌면 읽다보면 심리학책이 아니라 그냥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느낌도 난다. 힘내자 서른살이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