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웃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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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의바다>라는 저자의 첫 소설집을 읽었었다. 나한테 와 닿는 문구들도 많았고,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이 소설집도 참 궁금했다. <달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앞표지의 날개 부분에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저자의 사진이 <나를 위해 웃다>라는 제목과 잘 어울어진다. 그치만 각각의 단편 소설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약간 우울하기도 하다. ^^;

  개인적으로 8개의 소설 중 난 <의자>라는 작품이 많은 여운이 남았다. 결혼을 앞둔 한 여자가 예전에 할머니가 쓰시던 의자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찾아 떠나는 의자는 할머니가 혼수품으로 마련해오신 의자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건들을 모두 정리하면서 그 의자와는 이별하게 되었다. 그랬던 의자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요즘 모두 물건을 새것만 찾게 되는데 손때가 묻은 물건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소설이었다.

  그리고 나처럼 남미권 나라에 대해서 가보고 싶고 동경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법한 소설은 <마테의맛>이라는 소설이다. 소설속 주인공의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산 마테차를 타주고 스페인식 요리를 해주고... 음식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남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나같은 사람이 읽으면 좋아할 소설. ^^

  내 동생 희돌이는 춤추는 걸 좋아하고, 그리고 희돌이네 집 문앞에 천막이 처져 있다. 아마도 동생이 살기 전에는 그 집이 가게 였는데 집으로 개조된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동생과 나는 그 집의 애칭을 천막집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동생이 읽으면 좋아할 만한 소설이 이 소설집에 2개가 있다. 바로 <댄스댄스> 라는 소설과 <천막에서>라는 소설. ^^

  개성이 가득한 8개의 소설 모음집. <달의 바다>에 빠졌었던 독자나 그렇지 않은 독자 모두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요즘에는 모두 상대방에게 웃음은 후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웃는 웃음은 매정한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나를 위해서 웃는 시간도 가져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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