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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학생시절 어른들은 말했다. "지금은 공부하기 싫다 그러지? 지나봐라 그때가 젤 좋은거야."라고... 어른이 된 지금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다. 그 시절에는 만원으로 참 할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만원을 들고 마트에 가도 쇼핑을 하러 가도 몇가지 살게 없다. 그 만원으로 이 책을 구매해서 학창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생때는 한국 사람이 한국어만 잘하면 되지 영어는 왜 공부하나 싶었다. 특히 한문은 잘 안 쓰지도 않는데 한문은 왜 배우나?라는 생각도 했고, 일본어도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점점 늘어나는 한문으로 일본어도 왜 배우나?하면서 싫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영어공부, 스페인어 공부를 한다. 오로지 내가 필요해서, 그리고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난 학생시절에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나, 왜 그때는 그 필요성을 몰랐나 살짝 후회를 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학창시절의 그 소중한 시간을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이라는 유익하고 예쁜(?) 이름으로 불러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실제로 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이 저자의 이야기처럼 오버랩된다. 그래서일까 이야기가 더 실감나기도 한다.
뭐니뭐니 해도 이 책속에서 건진 큰 수확은 바로 추억속의 이야기는 바로 '최불암 시리즈'. 내가 4학년인지 5학년때 쯤에 '최불암 시리즈'라는 책이 빅히트였다. 나도 '최불암 시리즈' 책을 정말 갖고 싶던 책중의 하나였는데, 사주지 않아서 친구한테서 빌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을 만나도 서로 알고 있는 최불암 시리즈를 이야기 하는게 생활이곤 했는데...
이 책은 학생들이 읽어도 좋지만, 그 학생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이야 지금 이미 겪고 있는 이야기라서 별로 감흥이 없을테지만 이미 지나온 사람들은 추억 여행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