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이웃 돌아온 꼬마 니콜라
르네 고시니 지음, 이세진 옮김, 장 자크 상페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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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정리 정돈을 잘해'에서 니콜라가 대형 사고를 쳤다. 니콜라의 엄마가 방이 이게 뭐냐며 돼지우리도 아니고. 엄마는 외출했다가 한 시간뒤에 돌아올테니 그때까지 방청소를 해 놓으라고 하시고 나가셨다.
  우선은 돼지 우리같은 자기방을 치우기 시작하는데... 청소를 하면서 꽃병을 깨고, 청소기를 고장내고, 물을 틀어놓고 그냥 두어서 온 집안은 물바다가 되고, 유리창을 깨고, 정원으로 쓰레기를 모두 버려서 정원도 난리가 나고...
  르네 고시니의 글도 재미있지만, 장 자크 상페의 그림이 '나는 정리 정돈을 잘해'에서 아주 실감나게 잘 표현된 것 같다.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깜짝놀라 자빠졌을것 같다. ^^;;

  엄마가 돌아왔을 때, 드디어 내 방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엄마가 나를 칭찬해 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맙소사, 뒤로 넘어갈 만한 일을 말해 줘야겠다.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이건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 엄마는 나를 마구 혼냈다!
<별난 이웃 p.135>

  이미 어른이 된 우리의 입장에서는 니콜라가 엄청 사고를 친 것이지만, 니콜라의 기준에서 본다면 무척 열심히 청소를 한 것이다. 그래서 자기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엄마에게 무척 혼나서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ㅋㅋ
  요즘 '아동'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내용들이 있는데, 니콜라 시리지를 읽으면서 아동의 심리나 마음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분명 나 또한 어린이의 시절을 지나왔는데.. 그때의 나의 마음이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니콜라를 읽으면서 '나도 어릴때는 이랬었나?'하며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동질감(?)을. 어른들에게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추억하게 하는 매력...!!
  아~ '돌아온 꼬마 니콜라' 시리즈 5권중 4권 읽고 1권 남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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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의 재
프랭크 매코트 지음, 김루시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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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뒷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 

아버지의 눈물과 어머니의 슬픈 노래,
              바람 속의 한줌 재처럼 흘러가버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시절...

  이 책의 저자인 '프랭크 매코트'도 2009년에 한줌 재처럼 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의 유년시절의 이야기는 <안젤라의 재>라는 책으로 우리곁에 늘 함께 하게 되었다.
  이 책속에는 지독히도 가난했던 저자의 유년시절에 대한 이야기다. 난 처음에는 이 책이 소설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난 책을 읽을 때 책에 대한 정보를 잘 찾아보지 않는다. ^^;;), 읽다보니 책의 내용이 너무 생생한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저자의 유년시절에 대한 회고록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의 뒷표지에서 말하듯 우리의 소중했던 지금의 시간은 한줌 재처럼 흘러가버리는데, 지나가버리면 돌아올 수 없는 과거가 되어버리는 것이고. 난 요즘 남과 비교하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아니었나 반성해본다. 
  이 책에서는 지독히도 가난하고 슬픈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소중한 추억을 하나 찾아내었다.

  파 이모부가 술집에 들어서더니 자기 옆으로 와서 벽 쪽에 앉으라고 말한다. 바텐더가 맥주를 가져오자 이모부는 맥주값을 치른 다음 잔을 높이 들어올리며 술집 안에 있는 남자들에게 소리친다. 이애는 내 조카 프랭키 매코트야. 우리 집사람 동생인 안젤라 시언의 아들이 첫 맥주를 마시고 있어. 자, 무병장수를 빈다, 프랭키. 앞으로 술은 즐기되 과하게 마시지는 마라.
<안젤라의 재 p.527>

  매코트에게는 이모부가 사 준 첫 맥주의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모부가 아닌 아빠가 사 주었다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나의 첫 맥주는 (아마도 첫 음주는) 1999년 4월 친구가 치킨집에서 사준 500cc 생맥주 한 잔이 처음 이었는데... 이제는 11년이 지난 옛 이야기꺼리가 되었다. 정말 이 책 뒷표지의 문구처럼 '바람 속의 한줌 재처럼' 흘러가 버리는 것이 이 시간인 것 같다. 소중한 시간... 이제는 아파하지 말고 웃으면서 보내야겠다고 책을 읽는 내내 다짐을 했다. 
  이 책속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그리고 여러가지 감동과 교훈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요즘 아파하고 방황하는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들을 안겨준 책이다... 아마 아픔속에서 헤어나와서 상태가 좋을 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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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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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질 1회 = 빵 1 그램. 이 공식이 웃기게 보이는가? 그치만 이 공식의 문장이 이 책속에서의 고통과 아픔과 배고픔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숨그네>라는 소설은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몇 개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읽었던 대부분의 작품이 조금 어렵거나 난해해서 읽는 동안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었다.  그치만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은 루마니아에서 독일 소련강제수용소로 이송된 17살 독일소년의 수용소에서의 이야기인데, 17살 소년의 시점에서 풀어가는 수용소이야기라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읽는 내내 너무 슬펐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지루해'라는 나만의 공식을 깨뜨린 책이다. 
  우리나라도 역사속에서 많은 아픔들이 있는데 시대차이로 인해 내가 모르는 부분들의 내용도 아직까지 많이 있고.. 그러한 시대적 아픔이나 사건들을 책속에서 많이 배우고 알게 된다. 세계 곳곳에 그러한 아픔들이 많이 있을텐데 이 책을 통해서 루마니아의 숨겨진 아픔과 역사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시멘트는 흩어지고, 자기는 헤프면서 우리에게는 더할 수 없어 인색하다. 우리는 시멘트가 원하는 대로 산다.
<숨그네 p.42>

  볼 사람은 없었지만 나 자신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울 이유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속 다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추워서 눈물이 나는 거라고 나 자신을 타일렀다.
<숨그네 p.87~p.88>

  일찍 뜬 달 속에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어머니의 턱 아래로 하나, 오른뺨 뒤로 하나, 구름 베개가 밀고 들어가더니 다시 왼뺨으로 밀려 나왔다. 나는 달에게 물었다. 우리 어머니가 어느새 그렇게 약해지셨나. 어머니가 아프신가. 집은 그대로 있을까. 어머니는 아직 거기에 사실까, 아니면 어머니도 수용소로 가셨을까. 아직 살아 계시기는 한가.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아실까, 아니면 이미 죽었다고 믿고 내 생각을 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실까.
<숨그네 p.88~p.89>

  세월에 젊음을 약탈당한 내가 자기들과 어울리지 않음을 그들도 안다. 한때 나는 배고픔에 약탈당해 내 실크스카프와 어울리지 않았다.
<숨그네 p.325>

  책속에서 인상적인 문구가 참 많았지만, 특히나 위의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다. 강제수용소에서의 젊음을 약탈당한 불쌍한 17살 소년..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 하던 소년.. 울고 싶었지만 울 이유를 너무 많이 만들면 안 되었기에 추워서 눈물을 흘리는 거라며 말하던 소년..
  이러한 일을 실제로 경험한 '레오폴트 아우베르크'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는 이렇게 쉽게 <숨그네>라는 소설을 통해서 그 생활을 간접 경험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지구에서 일어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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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
최윤필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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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갔다'고 표현한다면 '안'으로 들어갔다고 해야할텐데 이 책의 제목은 색다르게도 '바깥'으로 들어갔다고 표현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깥'이란 우리가 잠시 1등에 주목하느라 눈여겨 보지 못하거나 놓치기 쉬운 것들을 바깥이라고 표현하고, 그것들을 인터뷰한 이야기가 바로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라는 책이다.
  우리는 최고에 시선을 보내고, 빛나는 것에 관심을 보이게 된다. 그렇게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잊을 수 있는 '바깥'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 이 책에서 소개해 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안'과 '밖'의 구역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안이나 밖이나 모두 소중하고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거구나 느끼게 된다.
  특히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이 책속에서 눈길을 끈 문구가 있었다.

  다만 저는 투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는 태어나서 지금껏 투표를 해본 적이 없어요. 현 군정이 내년(2010)에 총선거를 다시 한다고 했지만 그 투표도 진정한 민주주의 투표는 아닐 겁니다. 투표해서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고 국회의원으로 뽑을 수 있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부러워요. 그 귀중한 가치를 한국민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대통령 일 잘 못 한다고 욕하기 전에 투표를 잘했어야죠.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p.264>

  미얀마 난민 조모아씨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인데, 우리는 쉽게 잊고 포기하는 한 표의 의미를 위 글을 보면서 깊이 새겨봐야 하는 것 같다.
  남들에게는 어려운 길을 하는 것 같고, 힘들게 지내는 것 같지만 자신에게 소진이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라면 최고가 아니더라도 그게 '바깥'이라고 하더라도 그런게 참으로 아름다워 보인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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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CEO 특강 2 - 글로벌 리더 EBS CEO 특강 2
『EBS CEO 특강』제작팀 지음 / 마리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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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주목 대상은 CEO이다. 우리는 CEO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 물론 외부에서는 나를 CEO라고 부르지만, 내가 보는 CEO는 다르다.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회사의 CEO는 Customer(고객), Employee(직원), 그리고 Owner & Stakeholders(이해관계자)이다.
<EBS CEO 특강2 p.287>

  CEO라는 단어를 Customer(고객), Employee(직원), 그리고 Owner & Stakeholders(이해관계자)로 말한 사람은 지금 현재 S-OIL의 대표이사 CEO로 재직하고 있는 아흐메드 A. 수베이(Ahmed A. Subeay)다. 그의 한국 이름은 수베이와 비슷한 '이수배'이다. 책속에 있는 자신의 사진 아래 '한국 이름은 이수배 입니다'라고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씨가 인상적이다.

  회사(會社)라는 글자가 '모일 회(會)와 모일 사(社)라는 글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볼 때 Customer(고객), Employee(직원), 그리고 Owner & Stakeholders(이해관계자)라는 CEO의 의미는 잘 정의된 것 같다.

  기업에게 이윤을 가져다 주는 고객, 그리고 그 기업을 굴러하게 하는 사람들인 직원들과 이해관계자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가 바로 회사(會社)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이제는 글로벌하게 모든걸 생각해야 하는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 같다. 어릴때 영어공부나 다른 외국어 공부에 대한걸 알았고 그때 좋아했더라는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요즘 외국어 공부 삼매경에 빠진 나에게는 이 책이 많은 도전과 도움이 되었다. 어떠한 것을 하든지 좀 더 생각을 유연하게 하고, 좀 더 멀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것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건 기본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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