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의 재
프랭크 매코트 지음, 김루시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 뒷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 

아버지의 눈물과 어머니의 슬픈 노래,
              바람 속의 한줌 재처럼 흘러가버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시절...

  이 책의 저자인 '프랭크 매코트'도 2009년에 한줌 재처럼 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의 유년시절의 이야기는 <안젤라의 재>라는 책으로 우리곁에 늘 함께 하게 되었다.
  이 책속에는 지독히도 가난했던 저자의 유년시절에 대한 이야기다. 난 처음에는 이 책이 소설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난 책을 읽을 때 책에 대한 정보를 잘 찾아보지 않는다. ^^;;), 읽다보니 책의 내용이 너무 생생한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저자의 유년시절에 대한 회고록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의 뒷표지에서 말하듯 우리의 소중했던 지금의 시간은 한줌 재처럼 흘러가버리는데, 지나가버리면 돌아올 수 없는 과거가 되어버리는 것이고. 난 요즘 남과 비교하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아니었나 반성해본다. 
  이 책에서는 지독히도 가난하고 슬픈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소중한 추억을 하나 찾아내었다.

  파 이모부가 술집에 들어서더니 자기 옆으로 와서 벽 쪽에 앉으라고 말한다. 바텐더가 맥주를 가져오자 이모부는 맥주값을 치른 다음 잔을 높이 들어올리며 술집 안에 있는 남자들에게 소리친다. 이애는 내 조카 프랭키 매코트야. 우리 집사람 동생인 안젤라 시언의 아들이 첫 맥주를 마시고 있어. 자, 무병장수를 빈다, 프랭키. 앞으로 술은 즐기되 과하게 마시지는 마라.
<안젤라의 재 p.527>

  매코트에게는 이모부가 사 준 첫 맥주의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모부가 아닌 아빠가 사 주었다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나의 첫 맥주는 (아마도 첫 음주는) 1999년 4월 친구가 치킨집에서 사준 500cc 생맥주 한 잔이 처음 이었는데... 이제는 11년이 지난 옛 이야기꺼리가 되었다. 정말 이 책 뒷표지의 문구처럼 '바람 속의 한줌 재처럼' 흘러가 버리는 것이 이 시간인 것 같다. 소중한 시간... 이제는 아파하지 말고 웃으면서 보내야겠다고 책을 읽는 내내 다짐을 했다. 
  이 책속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그리고 여러가지 감동과 교훈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요즘 아파하고 방황하는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들을 안겨준 책이다... 아마 아픔속에서 헤어나와서 상태가 좋을 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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