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
최윤필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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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갔다'고 표현한다면 '안'으로 들어갔다고 해야할텐데 이 책의 제목은 색다르게도 '바깥'으로 들어갔다고 표현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깥'이란 우리가 잠시 1등에 주목하느라 눈여겨 보지 못하거나 놓치기 쉬운 것들을 바깥이라고 표현하고, 그것들을 인터뷰한 이야기가 바로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라는 책이다.
  우리는 최고에 시선을 보내고, 빛나는 것에 관심을 보이게 된다. 그렇게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잊을 수 있는 '바깥'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 이 책에서 소개해 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안'과 '밖'의 구역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안이나 밖이나 모두 소중하고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거구나 느끼게 된다.
  특히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이 책속에서 눈길을 끈 문구가 있었다.

  다만 저는 투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는 태어나서 지금껏 투표를 해본 적이 없어요. 현 군정이 내년(2010)에 총선거를 다시 한다고 했지만 그 투표도 진정한 민주주의 투표는 아닐 겁니다. 투표해서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고 국회의원으로 뽑을 수 있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부러워요. 그 귀중한 가치를 한국민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대통령 일 잘 못 한다고 욕하기 전에 투표를 잘했어야죠.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p.264>

  미얀마 난민 조모아씨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인데, 우리는 쉽게 잊고 포기하는 한 표의 의미를 위 글을 보면서 깊이 새겨봐야 하는 것 같다.
  남들에게는 어려운 길을 하는 것 같고, 힘들게 지내는 것 같지만 자신에게 소진이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라면 최고가 아니더라도 그게 '바깥'이라고 하더라도 그런게 참으로 아름다워 보인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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