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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레터
틸만 람슈테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자, 떠나요. 어디로든.
늘 한번쯤 당신이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당신의 '팔천 킬로미터' 그곳은 어디인가요?
이 책의 뒷 표지에 위의 문구가 적혀 있다.
저마다 꿈꾸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팔천 킬로미터'는 거리를 나타내는 단어이지만, 꿈꾸는 사람에 따라 특정한 나라나 장소가 될 수도 있고, 특정한 사람의 마음일수도 있고, '팔천 킬로미터'는 각자에게 그 어느것이든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팔천 킬로미터'는 스페인 이나 스페인어를 남미의 여러 나라들(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우루과이, 페루, 에콰도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이다. 처음에 스페인어를 배울때는 몰랐었는데, 점점 스페인어 공부에 빠져 들수록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에 관심히 생기고 무조건적으로 그 나라들에 관심과 애정이 생기는 것 같다.
특히 남아메리카는 가보지 못한 곳이라서 더 선망이 생기는 그런 나라들이 가득한 것 같다. 그래서 나의 '팔천 킬로미터'는 남미에 있는 곳곳의 나라들이다.
이 책속에서 등장하는 중국은 우리에게는 무척 가까운 이웃 나라이지만, 유럽인들이 보았을 때는 아주 먼곳.. 언젠가 한번 여행하고 싶은 그런 선망의 나라인가보다.
이 책속에서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중국'을 그리고 죽기전에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결국 중국에 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지만 손자를 통해서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꿈을 이루는 것이 본인이 이루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주변의 많은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리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나처럼 남미를 꿈꾼다면 스페인어 공부를 위해 내가 돈을 물론 내기는 하지만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필요할 것이고, 여러 사람들이 출간한 책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것이고, 내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하나하나의 도움이 모여 나의 꿈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책속의 주인공 할아버지가 실제로 중국엘 가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서 안타깝기는 했지만, 이 소설이 그저 슬프지만은 않았다. 할아버지의 용기가 대단했고, 그 할아버지의 꿈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 노력한 손자가 대단했다. 슬펐지만 훈훈한 감동이 가득했다.이 소설을 통해서 점점 흐려지고 있는 나의 꿈과 계획들에 자극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