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아주는 삶 그림책 읽는 어른 2
양은정 외 지음, 김은미 기획 / 마음성장학교 코칭심리연구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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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 헤쳐 드리는

소울맘코치 박상림입니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짧은 문장과 은유적인 그림은 딱딱하게 굳어버린 어른의 마음을

말랑하게 녹이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나답게, 편안하게』의 뒤를 잇는

‘그림책 읽는 어른’ 시리즈의 두 번째 권입니다.

마음성장학교 코치 10인이 그림책이라는 거울을 통해

억눌러온 아픔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안아주며 회복해가는 과정을

아주 진솔하게 담아냈습니다.


<나의 구석> 조오 글, 그림 웅진주니어 : 안녕, 나의 구석

아무리 가꾸고 채워도 여전히 비어 있던 나의 안쪽은 까마귀의 구석과 닮아 있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타인을 향해 열릴 때 비로소 살아납니다. 혼자서 아무리 애를 써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창을 내고, 그 틈을 통해 외부 세계와 사랑으로 이어질 때에야 비로소 빛났습니다. 이제 압니다. 구석은 피해야 할 곳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가꾸어야 할 자리라는 것을. 아이에게 엄마는 유일한 쉼의 자리입니다. 아이가 기대어 숨을 고를 수 있는 품, 세상의 시선을 피해 들어와 앉을 수 있는 작은방. 나는 그 자리를 따뜻하게 채워 주고 싶습니다.

양은정 작가의 따뜻함이 글 속으로 전해집니다. 아이가 어린 시절 엄마의 경력 단절을 채우기 위해서 학위를 취득하고 자격증 따는 시간에 아이는 이미 커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을 후회로만 남겨 놓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구석의 함께 빛으로 채우려 합니다. 글을 보면서 저의 과거도 떠올려집니다.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그림자를 만나는 시간> 브루스 핸드 글, 리스크 펭 그림, 신형건 옮김, 별빛책방- 그림자를 마주하면 보이는 것

그림자는 빛이 있어야만 존재합니다.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더 짙어집니다. <그림자를 만나는 시간> 속 짙은 그림자는 누구든 쉬어 갈 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어 주는 한낮의 아름드리나무의 그림자입니다. 빛 아래 있는 누구에게든 그림자가 있을 것이고, 그 색이 짙든 옅든 그림자를 어떻게 바라봐 주느냐에 따라서 그림자의 역할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림자는 곧 나임을 인정합니다. 빛 아래 나와 늘 동행하는 나의 그림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어두운 그림자를 용기 있게 마주할 때 비로소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김선향 작가의 글을 통해서 그림자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면서부터 사랑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안의 그림자 또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두려운지 글로 써나가면서 시작도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칭찬받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 실패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 실천해야겠습니다.


<아빠, 나의 바다> 이경아 글, 그림, 창비 - 아버지의 마음과 다시 연결되다

그림책과 함께한 애도의 여정은 '아버지는 나를 떠난 사람'이라는 표상에서 '나의 가능성을 믿어 주며,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으로 재해석된 새로운 표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사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기억은 그대로 있지만 그 기억을 재해석하고 건강하게 재구성하며 마음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다짐합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아빠가 되겠다고요, 무엇보다 내가 먼저 자기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아빠를 보며 "오, 이게 가능하구나!" 자기다운 인생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형빈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 아빠의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아릿하고 아픔 시간들이 이었지만 작가님의 말대로 그 기억을 다시 재해석해 봅니다. 결국 '사랑'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표현 방식대로 서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서툴렀던 것이었지요. 괜찮습니다. 그것도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좀 더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어집니다.


<다른 길로 가> 마크 콜라지오바니 글, 피터 H.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옮김, 우리학교 - 길의 끝에서 기다리던 행운

선택의 길목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그림자처럼 나타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보듬어 안으며 한쪽 방향을 정했고, 일단 정한 길은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이 선택은 나의 길이고 나의 인생입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만의 보폭으로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기에 온전히 스스로 살아 낸 나의 삶입니다.

김주연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 제가 선택하고 결정했던 모든 순간들이 떠올려집니다. 지금의 나를 만들었던 것들은 그 시간들이었습니다. 선택의 순간 두려움도 있었고 후회도 있었습니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들었을 때 행복했습니다. 자신만의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점> 피터 H.레이놀즈 글, 그림 김지효 옮김, 문학동네 -점 하나에서 시작된 변화

아들이 아홉 살 무렵, 밤에 잠을 재우려는데 갑자기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엄마, 저는 앞으로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그 말을 듣는 내 마음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너는 2년 정도 아팠으니, 한글 떼기가 늦은 것은 당연한 거야. 너의 태몽은 빨간색과 파란색 비늘에 형광색 빛이 나는, 멋진 뱀 꿈이었어. 엄마는 하나님이 너를 그렇게 멋지게 성장시키실 거라 믿고 있어. 중요한 것은 너의 마음이야. 네가 너 자신을 믿지 못하면 너의 성장은 그만큼 느려지는 거야. 그러니 지금부터는 너도 너 자신을 확실히 믿어 주자!"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숙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 점으로 이어져서 결국은 자신과 가족들 그 이웃까지도 따뜻함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모든 경험에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 시간들이 결국 단단한 '나'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도화지 위에 찍힘 '점' 하나를 발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말의 형태> 오나리 유코 글, 그림 허은 옮김, 봄봄출판사 -말이 눈에 보인다면

우리가 쉽게 흘려보내는 말은 보이지 않을 뿐, 사실은 상대의 영혼에 흔적을 남기고 그의 마음 풍경을 바꾸어 놓습니다.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가볍게 그 사람의 존재를 흔들어 놓습니다. 특히 부모가 자녀들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는 그 자녀의 마음을 빚어 가는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따뜻한 말은 폭신한 구름처럼 곁에 머물며 위로가 되지만, 차가운 말은 얼음처럼 마음을 굳게 만들고, 무심한 말은 텅 빈 공기처럼 존재를 가볍게 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질감과 무게가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정이숙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 저의 말을 점검해 봅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이와 똑같은 수준으로 말로 지기 싫어서 내뱉었던 말들이 결국은 더 큰 상처로 돌아온 경험들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얼마나 따뜻한 말을 건네는지 살펴봅니다. 상처를 남기는 말 대신 영혼을 살리는 말을 한 마디라도 했는지 하루를 돌아보면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행복한 네모 이야기> 마이클 홀 글, 그림 글박스 옮김, 상상박스 - 갑작스러운 이별

이제는 나는 조각난 나를 다시 반듯한 네모로 만들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대신 그 조각들로 새로운 풍경을 그리려고 합니다. 어쩌면 조금 삐뚤고 덜 예쁠지라도 그 안에 내 이야기가 있다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삐죽삐죽한 모서리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겠습니다.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각자의 조각난 모습이 모여서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니까요.

김외숙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 '나답게 살아간다'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타고난 천성대로 모양대로 살아가는 것과 삶의 다양한 경험과 고통 그리고 실패의 모양들이 어떤 것이든 결국 그것이 나라는 것을 말입니다. 다양한 변주로 결국 나를 만들어 가는 모습에 용기를 얻습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다비드 칼리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문학동네 - 채워지지 못한 순간

병상에서 아픔이 멎기를, 타국에서 홀로 견뎌 온 고독이 끝나기를 묵묵히 기다렸을 새언니의 '텅 빈, 공간'은 또 다른 상실이었습니다. 그림책 속 누군가처럼 묵묵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 끝내 채워지지 않은 채 홀로 모든 것을 감내했다는 현실이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가장 마음 아픈 건, 그녀의 외로운 기다림을 전혀 몰랐기에 함께 나누지 못했고, 곁에서 힘이 되어 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입니다. 그 기다림이 결국 영원한 이별이 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습니다.

유아승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 상실의 아픔과 기다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냈을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선 믿어지지 않았고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거짓말이라고 코미디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장례를 치르면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상실을 통해서 또 다른 기다림을 기다립니다. 아버지 곁으로 가는 날.

<으르렁 아빠> 알랭 세르 글, 브뤼노 하이츠 그림, 이하나 옮김, 그림책 공작소

-미안해, 미안해

나는 조용히 방으로 다가가 이불을 뒤집어쓴 아이를 꼭 안았습니다. "미안해, 미안해". 그리고 함께 울었습니다. 항상 겁을 주던 내가, 그날 처음으로 '겁을 느끼는 나'를 마주했습니다. 낯설고 부끄러웠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작은 숨통이 트이는 듯 후련했습니다. '완벽한 엄마여야 한다'는 갑옷을 벗는 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감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나지아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 아이들의 어린 시절에 힘들었던 저의 시간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과 주말부부로 오롯이 혼자 육아를 담당해야 했는데 저는 그 스트레스를 큰 아이에게 바로 표현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것을 당하면서 아이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지. 아이도 엄마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시간이란 걸 깨닫습니다.


<걱정주머니> 김주현 글, 그림, 그린말 - 나는 그냥 나

살아오는 동안 내가 했던 많은 걱정은 사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냥 '나'이면 충분한데, 그 빈자리를 걱정이 채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걱정의 대부분은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서 비롯됐다는 걸 깨달았을 때 마음이 쓸쓸했습니다. 걱정 대신 믿음으로 주머니를 채운다면, 우리는 모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별이 되어 빛날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내면에 반짝이는 빛을 지닌 아름다운 존재인 까요. 지금 이대로 충분합니다. 당신의 존재 자체가 선물입니다.

김춘원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 또 희망을 얻습니다.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는 말에 나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니 더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데'라는 말로 바꾸어 정말 내가 원하는 것,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나도 편하고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내 존재 자체로 선물이 될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증명해야 했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나'를 잃어버리곤 했습니다.

무언가를 해내서가 아니라, 당신은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는

이 마법 같은 위로가 그림책 속 주인공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누구에게나 겨울은 찾아오지만, 그 겨울을 어떻게 지나 보내느냐에 따라

봄의 색깔은 달라집니다.

이 책은 당신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다정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 이제는 남을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안아주는 삶'을 시작해 보세요.

이 책이 건네는 다정한 포옹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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